2024년 농약시장 성장률 ‘보합세’로 마감 예상

  • 등록 2024.12.18 09:09:34
크게보기

주요 8개 회사 매출(11월말) 1조6737억원 기록
지난해 동기(1조6679억원)보다 평균 0.3% 증가
농협계통 전체실적 9885억원…전년 대비 1.8%↑
연도말 ‘특가판매’ 누적분 쌓여 매출성장 악영향

 

올해 국내 농약 시장 성장률은 ‘보합세’로 마감될 전망이다. 2024년 11월 말 기준 주요 8개 농약회사의 매출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0.3% 증가에 그쳤다. 올해 농약 가격(농협 계통납품가 기준) 인상률(평균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평균 10%대 성장률을 기록해 왔던 농협 계통농약 사업실적도 2024년에는 1.8% 성장에 머물렀다.


농약 원제회사와 제조회사를 통해 자체 집계(구두 조사)한 2024년 11월 말 기준 주요 8개 농약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바이엘크롭사이언스·성보화학)의 매출총액은 1조67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6679억원에 비해 54억원(0.3%)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농약 시장의 매출 증가세 둔화는 전년도 재고 과다와 이상기온에 따른 농작물 작황 부진 등이 주된 요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엇보다 몇몇 회사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매해 연말(10~12월)이면 이듬해 1분기 출하 물량을 미리 ‘특가(현금할인) 판매’하는 방식으로 당해 연도 매출 목표치를 충당하면서 그 누적분이 켜켜이 쌓여 농약 시장의 악순환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특가판매’ 실시 여부가 회사별 매출 달성 ‘변수’


2022~2024년 주요 농약회사별 연말 마감 실적을 보면, 2023년 연말(10~12월) 기준 A, B, C 회사의 경우 10월 매출액 대비 12월 매출액 증가분은 각각 209억원, 118억원, 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개 회사의 2024년 10월 대비 11월 매출 증가분도 각각 82억원, 35억원, 32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농약 시장이 마무리되는 4분기(10~12월)의 이같은 매출액 발생은 ‘특가 판매’ 외에 다른 이유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농약업계의 중론이다. 그런 까닭에, 이들 회사의 경우 한해 중에 가장 활발한 판매가 이뤄지는 1분기(1~3월)에도 특가 판매를 자제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회사에 비해 목표 대비 매출실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표1]

 

그런가 하면, 올해 비선택성 제초제의 중국산 원제가격 급락에서 비롯된 제네릭 제품의 시장가격 문란과 농약회사별 주요 제품의 전반적인 판매 부진으로 인해 시즌 중에도 ‘특가 판매’에 나서는 등 출혈경쟁이 가속화됐다. 여기에 중·후반기에 접어들어서는 긴 장마와 잦은 폭우 피해까지 겹쳐 약제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방아그로·신젠타 ‘양호’ ...경농·농협케미컬 ‘미진’ 


올해 주요 8개 농약회사의 11월 말 기준 매출총액은 1조67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6679억원보다 0.3%(54억원) 증가에 그쳤다.[표2] 

 


농약회사별로 보면 △팜한농이 지난해 11월말(4193억원)보다 59억원(1.4%)이 늘어난 425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3229억원) 대비 48억원(-1.5%)이 줄어든 3181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또한 △경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2640억원)보다 106억원(-4.0%)이나 줄어든 2534억원의 매출에 그쳤으며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 동기(772억원)보다 55억원(-7.1%)이 감소한 7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성보화학도 전년 동기(678억원)보다 35억원(-5.2%)이 줄어든 643억원의 매출에서 멈춰섰다. 


반면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최초로 매출 2000억원대를 넘어선 이래 올해 11월에도 216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2040억원) 대비 6.0%(123억원)의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1760억원) 대비 27억원(1.5%)이 늘어난 178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1367억원)보다 89억원(6.5%) 증가한 1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그림1]

 

또한, 이들 회사별 목표대비 매출진도율은 △팜한농 92.6% △농협케미컬 92.1% △경농 84.5% △동방아그로 100% △한국삼공 91.6% △신젠타코리아 97.1% △바이엘크롭사이언스 88.4% △성보화학 88.1% 등으로 8개 농약회사 평균 진도율은 91.8%에 머물러 있다.


올해 주요 농약회사별 시장점유율(11월말 기준)은 △팜한농 25.4% △농협케미컬 19.0% △경농 15.1% △동방아그로 12.9% △한국삼공 10.7% △신젠타코리아 8.7% △바이엘크롭사이언스 4.3% △성보화학 3.8%로 나타내는 등 지난해와 엇비슷한 점유율로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농협 계통농약 매출 성장세도 예년 대비 ‘미미’


올해 농협 계통농약 매출총액(마이너 회사와 지역본부 자체구매 포함)은 9885억원으로 지난해의 9706억원보다 1.8%(179억원)가 늘었으며,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는 성보화학을 제외한 주요 7개 농약회사의 계통실적은 750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한얼싸이언스를 비롯한 아다마코리아·인바이오 등 제네릭 위주의 계통참여 회사의 매출총액과 농협 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을 합한 총액도 2382억원에 달했다.[표3]

 

 

 

농협 계통계약 업체별로는 △농협케미컬이 2294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2291억원)보다 0.1% 증가했으며 △팜한농은 지난해(2023억원) 대비 1.3%가 늘어난 2049억원을 기록했고 △경농은 올해(950억원)에도 지난해(950억원)와 동일한 계통실적을 보였다. 또한 △동방아그로는 지난해(743억원)보다 7억원이 줄어든(-0.9%) 736억원 △한국삼공은 전년(674억원) 대비 0.9% 늘어난 681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529억원)보다 10억원이 감소(-1.9%)한 519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291억원)보다 줄어든(-5.8%) 274억원에 그쳤다.[그림2]


여기에 △아다마코리아의 계통실적은 지난해(156억원)보다 6.4% 늘어난 166억원을 기록했으며, △인바이오는 전년(83억원) 대비 3억원이 감소(-3.3%)한 80억원을 기록한 반면 △한얼싸이언스는 지난해(65억원)보다 34.0%나 증가한 87억원의 계통매출을 올렸다. 이밖의 계통업체(기타)들도 전년(458억원) 대비 5.2% 늘어난 482억원의 계통실적을 보였다. 농협 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은 전년(1445억원)보다 8.4%가 증가한 1567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해마다 자체구매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작물별 병해충 발생 다양…농약 판매·소비 좌우


한편, 올해 주요 작물의 작황과 병해충 추이를 보면 △벼의 경우 기온상승에도 불구하고 논잡초 방제 시기를 놓쳐 농가 피해가 늘어났다. 지난해 혹명나방 다발생으로 나방약제 위주의 방제가 이뤄진데 반해 올해 하반기엔 벼멸구 다발생으로 지역별(전남 해남·진도·보성 위주)로 긴급 방제 보조사업과 이외 지역의 소규모 농협별 지원사업이 실시됐다.

 
또한, 수도작 방제 패턴이 드론방제 위주로 흐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홀한 병해충 방제가 이뤄지면서 수확량 감소와 미질 저하를 야기한 데다 지속적인 쌀값 하락으로 인해 대농민 농약대 수금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주요 작물 중의 하나로 꼽히는 △사과의 경우는 올해 이상 고온으로 인해 탄저병 발생이 크게 줄었으나 지역별 동녹 현상이 다발생 했으며, 진딧물은 평년보다 일찍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배는 검은별무늬병이 평년보다 다발생 했으며, 냉해 피해가 심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피해가 크지 않았다. 또한 △고추는 예년에 비해 탄저병 발생률이 낮았으며, △배추는 이상기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작물 중 하나로 고온에 따른 생육 부진과 무름병 다발생으로 농가 피해가 컸다. 특히, 기온상승에 따른 고랭지 배추 재배가 불가능한 지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반쪽시들음병도 계속 문제가 되면서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 △토마토도 지속적인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매우 부진했으며, 외래해충 토마토뿔나방까지 발생해 곤혹을 치렀다. 하우스 토마토의 경우 가루이, 응애, 총채벌레 등 해충이 다발생 했으며 고온 및 잦은 강우로 병해 발생 빈도도 높았다.

 

보호살균제 방제 횟수 늘고 살충제 처리시기 빨라져 


올해 전반적으로 이상기온에 따른 병해충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방제 시기도 빨라져 농약 출하가 조금씩 당겨지고 방제 횟수도 늘면서 일부 품목은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주요 작물별로 극심한 탄저병 피해에 시달렸던 농가들이 올해 들어 보호살균제 위주의 방제 횟수를 늘리거나 작기 사이사이에 약제를 치는 경향을 보였으며, 진딧물 발생 주기가 빨라져 살충제 처리 시기도 앞당겨졌다. 또한, 기온상승에 따라 논잡초 생육도 빨라져 이앙동시처리제를 사용하더라도 후기 방제가 필요해지면서 수도용 후기제초제 판매량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재선 기자 cha60@newsfm.kr
Copyright @2016 newsFM.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영농자재신문(주) 서울시 광진구 구의강변로 64 구의아크로리버 B동 204호 발행ㆍ편집인 : 이은원 | 전화번호 : 02-456-1005 ㅣ 팩스 : 02-456-2060 Copyright ©2016 newsF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