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의 날’ 10주년을 맞아 흙의 소중함과 보전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기념행사와 강연회가 이달 1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렸다.
‘흙의 날 10년,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등이 개최한 이날 기념행사에는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유관기관장, 농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유공자 시상 △각 지역의 흙을 모으는 합토식(合土式) 퍼포먼스 △선언문 낭독 △심포지엄을 진행하는 등 흙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새로운 10년을 향한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10살’ 흙의 날을 기념해 ‘흙과 더불어 사는 우리’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어 농업인과 일반 국민, 학계, 산업계 등 200여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흙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주제로 흙과 생물 다양성, 생태적 전환에 대해 발표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작가로 잘 알려진 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가 ‘흙과 더불어 사는 우리’를 주제로 옛 전설로 알아보는 흙의 가치, 흙을 보전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흙의 날(3월 11일)’은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농진청이 2015년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올해 10회째를 맞이했다.
흙은 농업의 필수 요소이나 도시화와 산업화의 진전으로 토양 오염이 확산하는 등 농산물의 안전과 국민의 건강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농업의 근간이 되는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흙의 날(3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흙의 날’인 3월 11의 ‘3’은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달(月)로 ‘하늘(天)+땅(地)+사람(人)’의 3원과 농업·농촌·농민의 3농을 뜻하고, ‘11’은 흙을 의미하는 한자(土)를 풀면 십(十)과 일(一)이 됨에서 유래됐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흙의 날 10주년이 되는 오늘 기념행사를 통해 흙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올해는 환경친화적 농업을 뒷받침하는 정책들을 대폭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의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우리 농협은 1996년 '흙살리기' 운동을 시작으로 흙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적정한 시비 처방과 친환경 자재 개발·보급 등을 통해 건강한 흙을 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이날 강연회에서 “흙은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며,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강연이 흙의 가치에 공감하고, 국민 건강과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토양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