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벼 병해’ 철저 대비 필요

  • 등록 2022.06.22 14: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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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병 발생 여부 수시로 살피고, 예방적 방제로 피해 최소화” 당부

여름철 잦은 소나기와 국지적 폭우로 각종 벼 병해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찰과 방제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여름철 비가 자주 내리면 발생 확률이 높은 벼 도열병, 벼 깨씨무늬병, 벼 잎집무늬마름병, 벼 흰잎마름병에 대한 예방 및 방제 방법을 제시했다.

 

◇벼 도열병은 잦은 비로 낮은 기온이 지속될 때 또는 비료를 많이 준 논에서 쉽게 발생한다. 특히 장마철은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 도열병이 발생하기 매우 쉬운 환경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이삭 팰 때 나타난 잦은 비와 저온 현상으로 벼 도열병 발생 면적은 총 4만4566헥타르에 달했다. 이는 2020년(3만 8,801헥타르) 대비 115%, 평년(1만 3,523헥타르) 대비 330% 증가한 수치다.

 

○증상=발생 초기에는 잎에 작은 암갈색 점무늬가 생기며, 후기에는 긴 방추형 무늬로 변한다. 무늬 안쪽은 회백색, 바깥쪽은 짙은 갈색을 띤다. 병이 심해지면 불규칙한 무늬가 형성되며 포기 전체가 말라 죽는다. 병 발생 부위에 따라 잎도열병, 이삭도열병, 마디도열병으로 나뉘며, 벼를 수확하기 전까지 지속해서 발생하므로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

 

○방제=질소비료를 기준보다 많이 주거나 논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비료는 지역과 지대별 표준 시비량을 참고해 적정한 양을 주고, 잡초도 철저하게 방제한다. 발병 초기에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계열의 약제를 살포한다.

 

◇벼 깨씨무늬병은 잦은 강우로 습도가 높고 양분이 떠내려가기 쉬운 사질토나 오래된 논에서 벼의 전 생육기간 동안 발생한다. 지난해 벼 깨씨무늬병은 총 1만7287헥타르에서 발생했으며, 2020년(6,798헥타르) 대비 254%, 평년(1만 1,447헥타르) 대비 151% 늘었다.

 

○증상=병 발생 초기에 생긴 암갈색 타원형 무늬는 후기로 갈수록 점점 커진다. 주로 잎에 발생하지만, 벼알에 발생하면 표면에 갈색 얼룩점이 형성돼 쌀 품질이 떨어진다.

 

○방제=퇴비로 양분을 보충해 벼 생육을 좋게 하고 감염된 모는 즉시 제거한다. 이삭 패기 전·후에 트리사이클라졸, 카프로파미드 계열의 약제를 뿌려준다.

 

◇벼 잎집무늬마름병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질소비료를 많이 주었거나 벼를 빽빽하게 심은 논에서 주로 발생한다.

 

○증상=초기에는 회녹색 또는 암회색의 원형 또는 불규칙한 얼룩무늬가 형성되다가 후기에는 잎이 하얗게 되고 표면에 갈색 균핵이 형성된다. 심해지면 잎이 거의 말라 죽고 줄기가 부러져 식물체가 쓰러진다.

 

○방제=모내기 후 비료는 표준 시비량에 맞추어 적정한 양을 주고 벼 포기가 벌어지거나 늘어진 잎들이 없도록 관리해 바람을 잘 통하게 한다. 트리사이클라졸, 헥사코나졸 계열의 약제로 방제한다.

 

◇벼 흰잎마름병은 생육 중기인 7월 초·중순부터 발생하여 장마와 태풍, 침수로 인해 널리 퍼진다.

 

○증상=발생 초기에는 잎끝이 하얗게 마르고 말라 죽는다. 광합성이 원활하지 않아 쌀 품질과 수량이 떨어진다.

 

○방제=오염된 물과 중간기주인 잡초에 의해 전염되므로 물길을 정비하고, 재배지가 침수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한번 발생하면 치료하기 어려우므로 아족시스트로빈, 페림존, 가스가마이신 계열 등의 약제로 예방적으로 방제한다.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병 발생 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따라 등록된 약제로 방제한다. 자세한 등록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준열 농진청 작물기초기반과장은 “일교차가 심하고 다습한 장마철에는 벼 병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상황을 수시로 관찰하고, 이른 시기에 방제해야 한다”며 “물길 정비 같은 재배지 관리에도 힘써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민혁 기자 minhk@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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