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감자 수확 전후 토양유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호밀 등의 피복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따라 감자 수확이 끝난 경사 밭에 호밀과 같은 덮는 작물을 재배해 토양을 보호하고 유지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고랭지 감자밭 대부분은 7% 이상 경사지로, 감자 수확이 끝나는 9월부터는 흙이 드러난 상태가 된다. 감자 수확이 끝난 밭은 땅속 덩이줄기를 캐내는 수확 작업 후 흙이 드러나 비가 내릴 경우 쉽게 빗물에 쓸려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8월 하순 이후는 태풍 등 집중강우 발생이 많은 시기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5월 13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지역의 총 강수량은 664.9mm로, 경사 수준(2∼15%)에 따라 헥타르(ha)당 11.9∼66.7톤의 토양이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감자 수확 전후 덮는 작물을 재배해 토양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농진청이 2014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의 10% 경사지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호밀을 헥타르당 150~200kg로 10월 상순 이전까지 파종했을 때 토양 유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밀을 감자 수확 후(3일 후) 파종했을 때는 51%, 수확 직전(1일 전) 파종했을 때는 65%까지 토양유실을 줄일 수 있었다.
수확 전 호밀을 파종하면 수확 후에 파종하는 것보다 토양유실을 약 29% 더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리 뿌린 호밀 종자가 감자 수확 작업 시 자연스럽게 흙으로 덮여 노동력도 줄일 수 있다.
김경호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감자 수확이 끝난 고랭지 경사 밭에 추위에 잘 견디는 호밀을 재배해 집중강우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토양 침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해극 (사)한국유기농업협회 회장은 “겨울철 호밀 재배는 토양보전 효과뿐만 아니라 이듬해 풋거름으로 땅에 공급돼 작물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어 친환경 농업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