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장마철을 대비해 경사지 밭 토양침식을 예방하기 위해 토양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랭지는 대부분 경사진 밭이라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에 토양이 쉽게 쓸려 내려간다. 최근 기후변화로 강수량은 많아지고, 강우 강도는 높아지고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토양보전기술을 이용하면 경사 밭을 흘러내리는 물의 속도를 줄여 토양침식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토양을 보전할 수 있는 기술로는 등고선 재배, 이랑 사이 호밀 심기, 식생밭두렁 조성 등이 있다.
먼저 등고선 재배는 경사면에 등고선 모양으로 도랑을 파서 빗물로 흘러내린 흙이 도랑에 고이게 하는 기술이다. 경사도에 따라 상하경 재배 대비 56∼93% 가량 토양 침식을 줄일 수 있다. 상하경 재배는 경사면에 수직으로 경사면을 따라 밭을 만들어 농산물을 재배하는 재배 방법으로 비가 오면 경사면을 따라 토양이나 빗물이 점점 빠르게 흘러 토양 침식이 심화된다.
이랑 사이 호밀 심기는 이랑과 이랑 사이에 호밀을 재배해 토양 침식을 줄이는 기술이다. 비닐 덮기 재배를 할 때 이랑 사이에 호밀을 재배했을 때보다 60% 가량 토양 침식량을 줄일 수 있다.
고랑 전체에 호밀을 재배하면 토양 피복률을 높이고 토양 속으로 물을 천천히 흡수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분적으로 재배할 때에는 두둑 조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생밭두렁 조성은 고랑에 일정한 간격마다 흙, 모래주머니, 짚단 등으로 두둑을 만들어 비에 떠내려가는 토양을 침전시키고 토양 침식량을 5~60% 줄이는 기술이다.
김경호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장마철에 대비해 경사지가 많은 고랭지 밭들은 토양보전 기술을 적용해 빗물에 의한 토양침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해극 (사)한국유기농업협회 회장은 “토양을 잘 보전하면 작물을 생산하는 땅심을 유지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가능하게 한다”며 “농경지로부터 발생하는 흙탕물의 하천유입도 막을 수 있어 상류수계의 맑은 물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