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과 주산지의 꽃눈분화율이 평년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올해 1월 2일부터 8일까지 경북과 경남, 전북, 충북의 사과 주산지 관측농가 9곳을 대상으로 꽃눈분화율을 조사한 결과, ‘홍로’ 품종은 평균 67%, ‘후지’ 품종은 평균 54%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과 대비해 ‘홍로’는 98%, ‘후지’는 87.4% 수준이다.
꽃눈분화율이 평년보다 낮은 것은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햇볕이 부족했고, 병해충 발생이 증가해 꽃분분화에 필요한 저장양분 양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꽃눈분화율은 사과나무의 꽃눈이 형성되는 비율로, 사과나무의 가지치기 정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꽃눈분화율이 낮은 상황에서 가지치기를 많이 하면 열매 맺는 과일수가 줄어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기 어렵고, 꽃눈분화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가지치기를 적게 하면 열매를 솎는데 많은 노동력이 든다.
농진청은 농가에서 이번 결과를 참고해 농장의 꽃눈분화율을 조사한 뒤 가지치기 정도를 결정해줄 것을 당부했다.
꽃눈분화율을 조사하려면 자람새가 중간 정도인 나무를 선택한 뒤 나무의 동서남북 방향에서 성인 눈높이 정도에 달린 열매가지(결과모지)의 눈을 50∼100개 정도 채취한다. 이어 채취한 눈을 날카로운 칼로 세로로 이등분하고 확대경을 이용해 꽃눈인지 잎눈인지 확인한다.
채취한 눈 가운데 꽃눈 비율이 60% 이하인 경우에는 열매가지를 많이 남기고, 60∼65% 정도면 평년처럼 가지치기를 하면 된다. 65% 이상이면 평년보다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불필요한 꽃눈을 제거해야 한다.
이동혁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장은 “한해 사과 과수원 관리의 첫 시작인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라며 “농가에서는 반드시 과수원별 꽃눈분화율을 확인한 뒤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