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콩 재배는 이렇게!…농진청, 재배지·파종·병 관리방법 소개

  • 등록 2024.06.03 16: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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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 전 두둑 만들어 습해 방지하고, 적기 파종 놓치면 파종량 늘려야
역병·뿌리썩음·시들음병·균핵마름병 등에 주의…병 발생 땐 즉시 방제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논콩 안정 생산을 위한 재배지 관리부터 파종, 병 관리 요령까지 재배 초기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재배지 관리= 논은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두둑을 만들어 파종하면 생육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장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전에 심었던 콩대나 식물체의 잔재물은 깨끗이 정리하고 땅을 충분히 갈아엎어 토양에 남아있을 수 있는 병원균을 제거해야 한다.

 

◆물관리 기술 설치= 비가 많이 오거나 물 빠짐 길이 정비돼 있지 않으면 작물 생육이 나빠지고 수확량이 감소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땅속 물관리 기술은 토양 과습과 침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무굴착 땅속배수’는 땅속에 배수관을 설치해 물 빠짐을 돕는 기술이다. 기존 ‘땅속배수’보다 시공이 간편하고 토양 교란이 적을 뿐 아니라 설치비가 ‘굴착식 땅속배수’의 1/3 수준으로 저렴하다. △‘왕겨충진형 땅속배수’는 배수관 대신 땅속에 구멍을 뚫고 왕겨를 압축해 넣는 기술이다. 농가에서 직접 시공할 수 있으며, ‘무굴착 땅속배수’보다 설치비가 약 30% 저렴하다.

 

물관리 기술은 현재 농진청과 도 자체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기술이전 업체를 통해 개별 설치도 가능하다.

 

◆파종 시기= 중부지방은 6월 상순, 남부지방은 6월 중순이다. 늦게 심으면 생육이 떨어지고 성숙기 때 저온에 노출돼 종자 품질이 낮아지며 수확량이 감소한다. 특히 7월 중순 이후는 수확량이 매우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파종 방법= 상처가 없고 깨끗한 종자를 골라 종자 처리제를 골고루 묻혀 3cm 깊이 이내로 한 구멍당 2알씩 심는다. 논 토양은 수분과 점토 함량이 높아 깊이 심으면 싹이 트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요 논 콩 품종으로는 ‘선풍’, ‘대찬’, ‘선유2호’, ‘청자5호’ 등이 있으며, 품종별 재배 유의 사항을 지켜 파종한다. 7월 상순 이후는 파종량을 늘려 심으면 수확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병 관리= 콩 생육 초기에 잘 발생하는 병은 역병, 시들음병, 균핵마름병 등이 있다. 토양에 수분함량이 높고 기온이 낮아지면 역병, 뿌리썩음 및 시들음병, 토양이 건조하고 기온이 높아지면 균핵마름병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상 기상으로 뿌리썩음 증상과 시들음병을 일으키는 복합 원인균들이 나타나고 있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파종 전 종자소독으로 병 발생을 예방하고, 병 발생이 확인되면 등록된 약제로 즉시 방제해야 한다. 약제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p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논콩 안정 생산을 위해 ‘2023년 논콩 침수피해 사례집’을 발간해 각 시도 농업기술센터 및 영농조합법인 등에 배부했다. 책자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lib.rda.go.kr)에서 파일(PDF)로 볼 수 있다.

 

고지연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장은 “폭우와 장마 등 기상이변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논콩 생산을 위해 재배 기술 개발 및 확립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콩 자급률을 2027년까지 43.5%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논에서 콩을 재배하면 보리,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고 직불금 지급으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어 재배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민혁 기자 minhk@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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