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농약시장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 전망

  • 등록 2023.12.15 11: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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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8개 회사 매출총액 1조6679억원 기록
작년 동기(1조5603억)보다 평균 6.9% 증가
농약가격 인상분(12.5%) 대비 5.6%나 부족
농협계통 전체 9706억…지난해 대비 9.3%↑
8개사 시판실적 9178억…계통실적보다 우위

 

 

2023년 한해 농약 시장은 지난해보다 평균 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농약 가격(농협 계통납품가 기준) 인상률이 평균 12.5%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요 8개 농약회사의 매출 성장률은 가격 인상분도 따라잡지 못했다.


농약 원제회사와 제조회사를 통해 자체 집계(구두 조사)한 2023년 11월말 기준 주요 8개 메이저 농약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바이엘크롭사이언스·성보화학)의 매출총액은 1조66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5603억원에 비해 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가격 인상분(평균 12.5%)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특히 마이너 회사들은 올해 중·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가격경쟁과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이후 중국산 원제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되면서 국내 제네릭 제품 출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한 가격경쟁의 심화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농약 유통 채널의 한 축을 담당하는 농협 계통농약의 사업실적을 보면, 메이저 7개 회사의 경우 올해 7501억원 수준(이월+신규=계통+자체)으로,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는 성보화학을 제외한 7개 회사의 전체 매출(11월말 기준 1조6001억원)의 46.9%를 차지했다.


올해 농약 시장의 매출 증가세 둔화는 지난해 하반기 농약 원제·부자재 가격 급등과 심한 환율 변동성 등 일찍이 점쳐진 2023년도 사업분 농약가격 인상이 유통(농협·시판)업계의 선구매(조기구매)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1~2월 시설작물의 흰가루병, 잿빛곰팡이병, 총채벌레, 가루이 등의 병해충 발생률이 낮았고, 3월에 들어서는 노균병(양파), 흑색썩음균핵병(양파·마늘) 등의 발생 양상이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봄가뭄에 이은 4월 냉해 피해 등의 기상여건 악화가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동력을 약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후반기에 접어들어서는 장마와 잦은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가들이 비교적 저가(低價) 약제 위주의 구매·방제 패턴으로 돌아서 상대적으로 고가(高價) 약제의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8개 회사 시판 매출 작년보다 5.8% 증가
농협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도 10% 이상 늘어


올해 주요 8개 농약회사의 11월말 기준 매출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5603억원보다 1076억원(6.9%) 늘어난 1조6679억원으로 파악됐다.[표1] 올해 농협 계통농약 매출총액(마이너 회사와 지역본부 자체구매 포함)은 9706억원으로 집계됐으며[표2],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는 성보화학을 제외한 주요 7개 농약회사의 계통실적은 750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은 같은 기간 91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다.[표3]

 


농약회사별로는 △팜한농이 지난해 11월말(4100억원)보다 93억원(2.3%)이 늘어난 419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3052억원) 대비 177억원(5.8%)이 증가한 3229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또한 △경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2387억원)보다 253억원(10.6%)이 많은 26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동기(1769억원)보다 271억원(15.3%)이 증가한 20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사 이래 최초로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또한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1586억원) 대비 174억원(11.0%)이 늘어난 1760억원을 기록했으며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1242억원)보다 125억원(10.1%) 증가한 136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 동기(755억원)보다 17억원(2.3%) 늘어난 7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성보화학은 전년 동기(712억원)보다 34억원(-6.7%)이 줄어든 67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그림1]

 


올해 주요 농약회사별 시장점유율(11월말 기준)은 △팜한농 25.1% △농협케미컬 19.4% △경농 15.8% △동방아그로 12.2% △한국삼공 10.6% △신젠타코리아 8.2% △바이엘크롭사이언스 4.6% △성보화학 4.1%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회사별 목표대비 매출진도율은 △팜한농 96.9% △농협케미컬 95.4% △경농 94.3% △동방아그로 100% △한국삼공 95.1% △신젠타코리아 97.0% △바이엘 96.0% △성보화학 83.7% 등으로 8개 농약회사 평균 진도율은 95.7%에 머물렀다.


아울러 ‘2023년 농협 계통농약 매출총액’은 9706억원으로, 지난해의 8877억원보다 9.3%(829억원)가 늘었다. 농협 계통계약 업체별로는 △농협케미컬이 229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2203억원)보다 4.0% 증가했으며 △팜한농은 지난해(1847억원) 대비 9.5%가 늘어난 2023억원을 기록했다. △경농은 작년(863억원)과 비교해 10.1% 증가한 9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672억원)보다 10.6% 증가한 743억원 △한국삼공은 전년(618억원) 대비 9.1% 늘어난 674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417억원)보다 26.8% 증가한 529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309억원)보다 5.8% 줄어든 291억원에 그쳤다.[그림2]

 


한편 △아다마코리아의 계통실적은 지난해(143억원)보다 8.8% 늘어난 156억원을 기록했으며, △인바이오는 전년(70억원) 대비 18.4% 늘어난 83억원 △한얼싸이언스는 지난해(56억원)보다 16.0% 증가한 65억원의 계통매출을 올렸다. 이밖의 계통업체(기타)들도 전년(411억원) 대비 22.3% 늘어난 503억원의 계통실적을 보였으며, 농협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도 전년(1269억원)보다 10.1%가 증가한 13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1월말 기준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은 9178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는 성보화학의 시판 매출 678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7개 회사의 농협계통 대비 시판 매출은 999억원이 많았다.


주요 농약회사별 2023년 11월말 시판 매출액을 보면 △팜한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2253억원)보다 3.5% 줄어든 21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친 반면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849억원) 대비 10.5% 증가한 9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경농의 시판 매출은 같은 기간 1690억원으로 전년 동기(1524억원) 대비 10.9% 증가했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1097억원)보다 18.2% 증가한 1297억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968억원) 대비 12.2% 늘어난 1086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전년 동기(446억원) 대비 7.8% 증가한 481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825억원)보다 1.3% 늘어난 838억원을 기록했으며, △성보화학은 전년 동기(712억원) 대비 4.8%가 줄어든 67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그림3] 

 


 

차재선 기자 cha60@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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