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한해 농사, 건강한 모 키우기부터~

  • 등록 2023.03.01 1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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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못자리 관리요령 및 병해 예방법 소개
흰비단병 등록약제로 방제, 덩이줄기썩음병 요주의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씨고구마 씨뿌리는 시기를 맞아 건강한 모 생산을 위한 못자리 관리요령과 병해 예방법을 소개했다. 


고구마 못자리는 남부 지역을 기준으로 보통기 재배는 3월 중순까지 준비해야 한다. 씨를 뿌린 후 싹이 트기까지는 1주일 이상 걸리고, 본 밭에 심기까지는 한두 달이 걸리므로 적당한 시기를 맞춰야 한다.


고구마 생산량을 늘리고 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튼튼한 모를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씨고구마를 씨뿌린 뒤 모 생육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 조건을 만들어주면 건강한 모를 길러낼 수 있다. 

 


먼저 파종 전에는 병에 걸린 고구마가 없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검은무늬병, 표피썩음병, 둥근무늬병에 걸린 씨고구마는 주로 껍질의 상처 부위에서 둥근 모양의 병 증세와 곰팡이실(균사)이 보이거나, 손으로 만졌을 때 물컹하고 누른 자리가 움푹 들어간다. 


씨를 뿌린 후에는 온도와 습도 관리에 주의한다. 싹이 빨리 고르게 나오게 하려면 싹이 트기까지 토양 온도를 3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떨어지면 비닐 터널과 보온 덮개를 덮어 온도를 높여준다. 씨고구마와 못자리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준다.


싹이 튼 후에는 토양 온도를 25도로 낮춘다. 못자리의 토양 수분은 70% 내외가 좋은데, 수분이 지나치게 많으면 고구마가 쉽게 부패할 수 있다. 한낮에는 비닐 터널 안의 고구마 모가 고온 피해를 받지 않도록 비닐을 조금씩 벗겨가며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부패한 씨고구마를 묻은 자리에서는 곰팡이가 보이고 썩은 냄새가 나거나 모가 시들기 때문에 부패한 씨고구마와 주위 토양까지 함께 제거해 주고 살균제를 처리한다. 

 


모를 기르는 중에는 흰비단병과 덩이줄기썩음병이 발생할 수 있다. 2020년 전남 지역의 고구마 주산지에서는 평균 70% 정도의 못자리에서 흰비단병이 발생했다. 흰비단병은 토양 표면에 하얀색 실 모양의 곰팡이실이 생기고 심해지면 줄기와 덩이뿌리가 썩는다. 흰비단병이 발생한 씨고구마를 제거한 후 파낸 자리에는 플루디옥소닐 액상수화제 등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Positive List System) 등록 약제를 뿌리고 못자리 토양이 고온 다습하지 않도록 환기한다. 


덩이줄기썩음병은 지표면에 닿는 부위부터 검게 시들어가고 심하면 식물체 전체가 시들어 죽는다. 아직 방제할 수 있는 등록 약제가 없으므로, 시든 부위는 즉시 제거하고 다른 모로 전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송연상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소장은 “최근 고구마 덩이줄기썩음병이 발생해 농가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됐다”며 “가장 최선의 예방책은 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모를 길러내는 것이다. 앞으로 효과적인 방제법과 저항성 품종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은원 기자 wons@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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