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고추의 항산화 물질을 늘리기 위해 개발한 액비(물비료) 재배 기술을 토마토에 적용했을 때도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토마토의 항산화 물질 함유량을 높이기 위한 육종 방법은 있었지만, 액비 등 재배 기술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술은 국내 자생지에서 풍부하게 자라는 양미역취, 인삼 부산물 같은 산야초와 약초, 해초 등 13가지의 원료를 이용해 액비를 만드는 것이다.
연구진은 토마토 아주심기 한 달 뒤부터 2개월 동안 액비를 2~4%(50~25배액) 농도로 만들어 토양에 6회 뿌렸다.
이후 열매를 수확해 항산화 물질 함량을 분석한 결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토마토보다 비타민 시(C) 36%, 베타카로틴 49.7%, 폴리페놀 69.3%, 플라보노이드 86.7%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비타민 시(C),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물질은 항암 효과, 전립선 건강, 피부 미용, 숙취·피로 해소 등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무 처리구에서는 함유량이 많지 않았다.
액비 재료는 농작물의 부산물, 자연 채취가 가능한 식물을 활용할 수 있고, 발효용 물통과 최소한의 인원, 공간만 있으면 액비를 만들 수 있으므로 별도의 제조비용은 들지 않는다.
농진청은 이번 토마토 항산화 액비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을 특허등록하고 산업체 기술이전을 마쳤다.
이우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과장은 “이번 기술을 토마토뿐 아니라, 주요 작목에 확대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고품질 채소 생산 기반 마련에 일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