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인삼씨 개갑(開匣) 시 노동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삼은 열매가 성숙해도 종자 내 배(胚)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발아를 위해 인위적으로 후숙 처리(90일~100일)를 해야 한다. 이 때 인삼 씨 껍질이 열리는 것을 개갑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삼 종자와 모래를 1:3 비율로 섞어서 층층이 쌓아 처리하기 때문에 개갑 전 혼합, 개갑 후 모래와 종자를 분리하는데 시간과 노동력이 든다.
또 대부분은 개갑장 위에서 물뿌리개로 물을 줘서 배수가 될 때까지 물주기를 한다. 이때 개갑장 전체에 물이 고르게 뿌려지지 않는 어려움이 있으며, 물을 주는 인력도 필요하다.
이에 농진청은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개갑 방법을 개발했다. 종자와 모래를 혼합하지 않고 개갑장의 종자만 물에 10분 정도 완전히 담근 뒤 한꺼번에 물을 빼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관행 대비 개갑률이 4.6%p 향상됐고 개갑기간은 5일 정도 단축했다. 물주는 시간도 기존 하루 6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해 83.3%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또 이 방법은 처음 물주기를 할 때와 물에 담근 뒤 물빼기를 할 때만 노동력이 필요해 기존 방식보다 간편하다.
새로운 개갑 방법은 농진청 2016년도 ‘표준인삼경작방법’ 개정에 반영했으며, 자동화 개갑장 시범사업에도 추가돼 진행 중이다.
김영창 농진청 인삼과 연구사는 “새로운 인삼 종자 개갑 방법은 노동력과 시간이 절약되고 개갑률도 높기 때문에 개갑 시 느끼는 심적, 물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우량 묘삼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