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바이오차, 농업현장 규제개선의 결실

  • 등록 2025.05.16 22: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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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농경지 탄소 저장 통한 온실가스 감축 기대
바이오차, 비료공정규격 설정 이후 규제혁신 효과 확인
권재한 청장, 계분 활용 바이오차 생산 제조공정 점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산업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오차이다. 농촌진흥청은 2024년 5월 바이오차의 비료공정규격을 신설해 관련 산업 발전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다. 목재류와 왕겨, 농작물잔사 등 농림부산물과 우분, 계분 등 가축분으로 제조한 바이오차를 생산·판매할 수 있어 농경지 탄소 저장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도 기대되고 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이달 13일 경북 의성군에 소재한 신기농장을 방문해 ‘바이오차 규제혁신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가축분바이오차 생산설비와 운영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규제개선 효과와 이후 현장의 애로사항까지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축분바이오차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김창섭 바이오씨앤씨(주) 대표가 현장 브리핑을 했다. 김 대표는 2021년 축분바이오차의 실증 시범사업을 하게 된 데에는 정부기관의 적극행정 시행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입 유박비료와 화학 비료를 대체해야 한다는 사회·경제적 요구의 영향도 있었다고 전했다.

 

가축분의 5분의1 감량화와 자원화 가능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을 의미하는 차콜(Charcoal)의 합성어로서, 바이오매스를 350도 이상의 온도에서 산소 투입없이 간접 열분해 탄화하여 제조한 친환경 탄소소재를 말한다. 보비력과 보습력을 가진 지효성 비료 효과와 토양개량 효과가 증명됐으며, 토양에 100년 이상 탄소고정을 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IPCC 탄소 크레딧 인정을 계기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가축분바이오차의 산업육성 가치는 큰 틀에서 보았을 때 3가지이다. 우선 국내에서 연간 5000만톤 이상 발생하는 가축분의 5분의1 감량화와 자원화가 가능하며, 수질·대기오염 환경개선과 가축분뇨 처리 예산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가축분뇨 고유 영양성분이 농축돼 있어 화학 비료 원료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100년 이상 토양에 잔존해 영구비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가축분바이오차 1톤이 2톤의 CO2 감축을 가져와 저탄소 농작물 생산으로 사회적 가치 소비시대를 열 수 있으며, 탄소국경세 등으로 제조기업 수출지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가축분바이오차의 건조·탄화 핵심기술은 외부에서 산소 투입없이 축분을 간접 열분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씨앤씨의 ‘수직원통 사이클론 박막 건조·탄화기’는 이중자켓 형태로 통 안에 통이 있고 가운데 사이클 회전축과 날개가 가축분을 영양분 손실없이 열분해 한다고 밝혔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공정에 맞는 650~750도의 뜨거운 열풍과 400~500도의 고온을 차례로 이용하여 열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각이 아닌 열분해가 가능하며 환경오염 물질을 최소화 하고 골고루 건조 탄화가 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분야의 규제혁신 사례가 되고 있는 가축분바이오차는 ESG 농업경영혁신의 성공 모델로 기대된다.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ESG 농업경영혁신을 통한 저탄소 녹색 축산 정책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부문에서는 가축분뇨로 인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환경 개선 및 악취 민원 해결에 도움을 준다. 탄소배출권 확보와 수입 유박·화학 비료 사용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축산농가는 가축분뇨 무상처리가 가능해 비용절감으로 지속 경영이 가능하며 작물재배농가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으로 지속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축분 고체 연료 펠렛으로 바이오차를 제조해 저탄소 농작물 재배와 친환경 유기농업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회적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대표는 2024년 농촌진흥청 축분바이오차 비료공정규격 신설 이후 가축분바이오차 비료생산등록을 마쳤으며, 농금원 NBH/케이프증권 펀드 20억원 투자 유치와 마그나 VC 임팩트 펀드 10억원 투자 유치의 성과를 거두는 등 규제혁신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달청 혁신제품 및 환경부 녹색기술인증까지 차례로 취득했다.


이날 김 대표는 “공신력과 역량 있는 연구기관이 축분바이오차 제도와 연구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바이오차의 토양 미생물 담체(Carrier)로서의 순기능 역할을 활용해 미생물이 첨가된 차세대 생물비료 R&D도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간담회를 가진 후 가축분바이오차 생산 제조공정을 직접 점검했다.


권 청장은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이 정착하려면 농가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중요하고 제도의 뒷받침과 최종 소비자의 수용 등 세 가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가축분바이오차의 경우 비료 공정규격 신설 이후 규제혁신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추가 개선할 규제 사항까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원 기자 wons@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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