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최근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지만, 그동안 우리는 농업·농촌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주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변혁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그동안 농업·농촌은 시장 개방, 코로나 등 많은 파고를 넘어오며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는 구조적 한계와 위기를 극복하고 역동과 혁신이라는 씨앗을 심기 위해 관행과 고정관념을 넘어서야 합니다. 정부는 농업·농촌의 발전,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최우선으로 두고 헌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현장 중심의 농정을 기치로 삼아 농가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디지털·세대·공간 3대 전환을 토대로 농업·농촌의 미래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농업 현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농업재해 피해 지원단가를 23% 인상했고, 벼멸구 피해를 처음 재해로 인정하는 등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동절기에는 선제적·체계적 방역을 통해 고병원성 AI 피해를 최근 15년간 두 번째로 적은 32건으로 최소화하여 축산물 수급 안정에도 기여했습니다.
농업·농촌의 미래도 차질 없이 준비 해오고 있습니다. 스마트농업은 스마트농업법 제정 등 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차세대 스마트팜인 수직농장으로 정책의 범위를 넓혔으며, 농촌공간재구조화법 제정 등 농촌소멸 대응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유통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온라인도매시장은 거래액 목표 5000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하지만, 민생과 농업·농촌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고, 농업인들의 고단함을 해결하는데 부족함도 많았습니다. 기후위기, 농산물 수급 불안은 계속되고 있고, 낡은 규제와 제도는 외부 인력·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민생 안정과 당면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농업·농촌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농정과제들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도록, 먹거리 민생 안정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튼튼한 농업인 소득·경영 안전망을 구축하고, 식량안보를 강화하겠습니다.
셋째, 농촌 지역경제가 역동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농지·경영주체·농촌 공간의 3대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스마트농업을 현장에 확산하고 농업을 청년들이 찾는 혁신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다섯째, 동물복지 제도들을 안착시키고, 농축산업의 환경친화적 역할을 키우겠습니다.
한편,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과 생태를 고려한 영농방식을 확대하겠습니다.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대상·품목을 확대하고, 민간에서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거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가축전염병 방역관리를 보다 체계화하기 위하여 방역 상황에 따른 농장 등급제, 위험도 평가를 도입하고, 백신 비축 등 신규 유입이 우려되는 전염병 대비도 철저히 하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농림축산식품 공직자는 민생 안정을 위해,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농업·농촌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을사년 새해를 맞아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