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농기자재 16종 볼리비아에 첫 수출... "고산지대 감자 생산성 향상 기여"

  • 등록 2024.10.17 14: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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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구매자(바이어)·농업인 대상 시연회 11월 볼리비아서 개최
토양작업기·파종기·방제기 등 농기계 10종과 비료·농약 6종 수출

 

 

감자재배 전(全)주기에 필요한 농기계와 비료, 농약 등 우리나라 농기자재 일체가 볼리비아로 첫 수출길에 오른다. 이번에 수출되는 농기자재는 토양 작업기, 파종기, 시비기, 방제기, 수확 작업기, 선별기, 관리기 등 농기계(10종)와 비료·농약(6종) 등 총 16종이다.

 

농촌진흥청은 볼리비아 감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감자재배 전 주기에 필요한 농기자재를 하나로 묶은(패키지화) 물량을 10월 16일 부산항을 통해 수출한다고 밝혔다.

 

11월에는 현지 구매상(바이어)과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현장 시연회를 개최해 ‘한국형-농업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현지 소비‧유통 확대를 위한 연결망(네트워크)을 구축하는 등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감자는 볼리비아의 주요 식량 자원이다. 하지만, 척박한 토양과 재배 기술 부족, 경사가 심한 고지대 환경으로 인해 기계화율이 낮아 중남미 국가 중에서 생산성이 가장 낮다. 인근 주요국 감자 생산량은 (톤/ha): 아르헨티나 32.3 칠레 27.8, 볼리비아 7.5, 한국 33.1이다.

 

농진청은 볼리비아의 이러한 농업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사전 조사를 통해 볼리비아 환경에 적합한 한국의 우수 농기자재를 선발해 감자를 효과적으로 재배관리 할 수 있도록 하나로 묶어(패키지화) 수출한다.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볼리비아 센터(소장 이상계)에서 운영하는 코차밤바 지역 감자 재배단지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은 농진청이 주관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이다. 개발도상국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 보급을 통해 협력 대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 및 소농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

 

농진청은 이번 농기자재가 현장에 투입되면, 감자 생산량이 기존 대비 200% 이상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지 실증 과정에서 발생한 농기계 작동의 기술적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도 정립할 예정이다.

 

위태석 농진청 수출농업지원 과장은 “한국형 농기자재 묶음 수출을 통해 볼리비아가 겪고 있는 농업 문제 해결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시범 수출을 계기로 한국형 농기자재 수출이 활기를 띠고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OPIA 센터, 농자재 기증식과 씨감자 수확 행사 개최

이상계 소장 “성공적인 감자 재배를 위한 힘찬 도약”

 

한편, (소장 이상계)는 지난 8월 27일 볼리비아의 감자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들을 위해 한국산 농자재 기증식과 씨감자 수확 행사를 가졌다.

 

이날 농자재 기증식에서는 KOPIA 소장이 INIAF 청장에게 감자재배용 상토 소독에 필요한 LPG 가스통, 자동 변압조정기, 점적관수용 튜브, 점적관수용 자동펌프, 그리고 다양한 감자재배기술 관련 책자 등을 기증했다.

 

이상계 KOPIA센터 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농자재 기증은 물론 앞으로 볼리비아 KOPIA 센터는 볼리비아의 농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드린다”며, “지역 농가의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우수한 K-농업기술을 볼리비아 방방곡곡에 전파될 수 있도록 KOPIA 연구원들과 협력기관인 볼리비아 농림혁신청(INIAF)와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증식에 이어 진행된 씨감자 수확 행사에서는 KOPIA 소장과 INIAF 청장, 그리고 지역 농업인들이 함께 씨감자를 수확하는 시간도 가졌다. 참석자들은 무균 씨감자 재배온실에서 직접 씨감자를 수확하며, 각자의 손으로 건강하고 품질 좋은 씨감자를 수확하는 기쁨을 나눴다.

 

수확한 씨감자는 크기별로 분류한 후 무게를 정밀하게 측정해 각 씨감자의 품질을 평가하는 시간도 가졌다. 수확 후에는 INIAF의 우량 씨감자 생산과 감자 조직배양묘 재배 협력사업의 성과를 축하했으며, 씨감자 수확 성공 사례와 생산량 증대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KOPIA의 씨감자 재배 기술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앞으로 이 기술이 볼리비아 농업 발전과 농가 소득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역 농업인들은 KOPIA의 지원 덕분에 더 나은 품질의 씨감자를 재배할 수 있게 되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협력기관인 볼리비아 농림혁신청(INIAF)장은 행사 직후 “이번 농자재 기증식과 씨감자 수확 행사는 지역 농업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농업기술 전수를 통해 실질적인 농업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KOPIA와 INIAF 간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KOPIA 볼리비아 센터는 앞으로도 볼리비아에서 감자를 재배하고 있는 중소농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K-농업기술이 전파되고 이를 통해 중소농업인들의 농가 소득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윤철 기자 yc@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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