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직전부터 전남·전북·경남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까지 지속된 고온 현상으로 22일 기준 2만 6000㏊에서 벼멸구가 발 생했다. 특히 올해 벼멸구 피해 규모는 지난 2020년 (2만9000㏊)에 이어 최근 5년 이내 두 번째로 큰 것 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벼멸구 피해가 확산하자 전남·전북·경남 등의 다발생 지역 지방자 치단체들은 벼멸구 방제 비를 지원하는 등 총력 대 응에 나서고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벼멸구 방제와 벼 조기 수확 유도를 위 한 기술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협경제지주는 농약 회사별 벼멸구 방제 약제 보유재고 현황[표]을 파악해 피해 확산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9일 기준으로 농 약 회사들이 재고 수량을 보유하고 있는 벼멸구 방제 약제는 대략 45개 제품에 이르고 있다.
농진청과 농약 제조회사들에 따르면, 벼멸구 방제는 일반 항공방제로는 어렵 기 때문에 고성능 살포기 등을 활용해 약액이 벼 밑 대까지 흐를 수 있도록 충분 히 살포해야 방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식품부, 실제 벼멸구 피해 벼 전량 매입
공공비축미 가격 80% 선에서 사들일 예정
농식품부는 벼멸구 피해를 본 벼를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기존 공공비축용 벼와 별도로 이번 벼멸구 피해 벼에 대한 농가 희망물량을 모두 사들일 방침 이다. 이는 벼멸구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농가가 희망하 는 피해 벼를 전량 매입해 농가의 손실을 줄이고 저품질 쌀의 유통을 방지하 기 위해서다.
농식품부는 이와 더불어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벼 이삭에서 싹 이 트는 ‘수발아’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농가가 요청할 경우 피해 벼를 매입하기로 했다.
최명철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8월까지 기상여건이 양호했으나 최근 지 속된 고온의 영향으로 벼멸구가 다발생 한데다 집중호우까지 겹쳐 벼농가 피 해가 우려된다”며 “벼멸구 발생 면적 중 실지로 피해를 본 벼들을 공공비축미 가격의 80% 정도로 전량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6~7월 중국에서 날아드는 벼멸구는 9월경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데, 올여름 지속된 고온의 영향으로 세대 주기가 예년보다 4일 정도 빨라지면 서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