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토마토에 발생하는 주요 바이러스 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한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국내에는 13종의 토마토 바이러스가 보고돼 있다. 이중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Tomato yellow leaf curl virus),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Tomato spotted wilt virus), 토마토퇴록바이러스(ToCV:Tomato mosaic virus) 3종에 가장 많이 감염된다. 이들 바이러스에 걸리면 잎이 괴사하고 기형 과실이 생기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드물게 토마토가 고추모틀바이러스(PepMoV:Pepper mottle virus)와 감자바이러스Y(PVY:Potato virus Y)에 감염되기도 하는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 줄기, 열매가 부분적으로 썩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 토마토퇴록바이러스= 담배가루이와 온실가루이에 의해 전염된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린잎이 노란색으로 변하고 쪼그라들며 생육이 크게 저하된다. 토마토퇴록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늙은 잎이 얼룩덜룩해지고 기형이 나타난다.
토마토는 온실에서 재배해 가루이류가 일 년 내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재배하는 동안 방제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루이류가 좋아하는 노란색 끈끈이 덫(트랩)을 설치하고, 유충이 성충이 될 때까지 1개월 이상 약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담배가루이는 잡초에서도 번식하므로 온실 안과 주변 잡초를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
▲토마토퇴록바이러스(ToCV:Tomato mosaic virus)(왼쪽),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Tomato spotted wilt virus)(오른쪽)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칼라병’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총채벌레와 즙액으로 전염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 줄기, 열매가 시들고 썩는다. 꽃노랑총채벌레는 고온 건조한 6~8월에 많이 발생하므로 이 시기에는 총채벌레 약제를 뿌려 방제한다. 또한 감염된 토마토 즙액에 의한 전염을 막기 위해 감염이 의심되는 토마토는 뽑아서 태우거나 땅에 묻는다.
고추모틀바이러스, 감자바이러스Y= 진딧물에 의해 전염되며, 즙액으로도 감염된다. 이들 바이러스는 토마토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나 감염되면 잎, 줄기, 열매가 부분적으로 썩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목화진딧물은 6월 중순부터 날개 달린 성충(유시충)으로 자라 온실로 날아 들어오므로 미리 진딧물 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한다.
▲감자바이러스Y(PVY:Potato virus Y)(왼쪽), 고추모틀바이러스(PepMoV:Pepper mottle virus)(오른쪽)
토마토 바이러스병 피해가 많은 지역에서는 매개충 방제와 더불어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도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시중에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와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저항성 품종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저항성 품종은 바이러스병에 감염돼도 증상이 없거나 약하게 나타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농가는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063-238-3301)나 가까운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면 무료로 바이러스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백운경 논산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시설 온실에서 토마토를 재배할 때는 바이러스 병을 옮기는 가루이, 총채벌레 등 해충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충 발생 초기에 약제 방제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원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과장은 “토마토 바이러스 병의 피해를 예방하려면 농가에서 주요 바이러스 병의 특성과 관리 방안을 알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