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회원결속으로 협회가 처한 어려움 넘어선다”

  • 등록 2022.03.30 11: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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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산업 리더를 만나다
김문수 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장

 

 

김문수 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회장이 오는 4월 1일 취임 2주년을 맞이한다. 코로나와 겹친 지난 2년 동안 김 회장은 유통 농업회사법인 위드파머(주) 설립, 협회 자체 전산프로그램 개발, 농진청 수집 농업인 자료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 반대 등 협회의 주요 활동을 강한 추진력과 포용력을 발휘해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절반을 달려온 김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과 협회의 새로운 기반 마련을 위한 향후 계획을 들었다.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이하는 소회가 있다면?

 

첫 발자국을 뗀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2년이 흘렀다. 회원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에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보자는 마음으로 일해 왔다. 


회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유통정보지 회원참여 다양화, 홈페이지 기능 강화, 카톡채널 등 온라인 소통을 강화했으며, 작물보호제 유통안정화를 위해 농업회사법인 위드파머(주)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플랫폼 기업의 등장으로 자체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중에 있으며, 불합리한 규제 및 제도개선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국립종자원, 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을 방문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노란우산공제 가입대행 업무로 회원 편의성 증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마음으로 힘을 합치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으며 그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은 협회가 주도해야 한다고 본다. 

 

임기중 반드시 완수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먼저 회원들이 출자해 설립한 유통전문 회사인 농업회사법인 위드파머(주)가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출자회원을 더 늘리고 위드파머(주) 제품으로 작물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농업인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품목을 다양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위드파머(주)는 농협과의 경쟁에서도 우리 시장을 확보하고 지자체 보조사업에도 법인으로서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협회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산프로그램이 우리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플랫폼 기업의 위협을 잘 대응하고 단합을 이루는 것이다. 


임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팬더믹으로 제약이 많았지만 현장방문을 통해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회원들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 어려움을 딛고 협회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산프로그램 설치가 진행 중이다.

 
협회의 자체적인 전산프로그램 개발은 회원들의 요구와 염려에서 시작됐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전산 프로그램들이 플랫폼 기업에 매각되면서 회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직면했다. 협회 자체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회원들의 요구가 모아진 가운데 전산프로그램 개발과 사용 동의서를 받았으며 지금은 개발을 완료하고 회원들에게 보급중이다.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보완 과정을 거쳤다.


어이없게도 지금 국회에서는 농진청에서 수집한 농업인 자료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중에 있다. 농업인들이 개인정보 노출로 인한 보이스피싱, 물품강매, 사기 등 피해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본인의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다고 하면 동의해줄 농업인이 있겠는가. 우리 협회는 농업인 정보가 사업적인 용도로 활용될 우려가 있는 법개정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협회 전산프로그램은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유출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발했다. 

 

올해 농협계통 가격(5%인상)이 인상됐다. 또한 농협은 올해 농협계통매출이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시판의 대처 방안은?

 
농협의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이제는 시판을 앞지르고 있다. 이에 협회는 2002년부터 시판(협회)중심품목을 선정,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다만 협회가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보니 사업에 적극 관여할 수 없어 운영의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점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협회 중앙회장 출마를 마음먹었을 때 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유통전문 법인을 설립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실질적인 경영에 나선 유통전문 법인 위드파머(주)의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계획이 궁금하다.


2020년 8월 설립된 위드파머(주)는 지난해 실질적인 첫 사업으로 살균제 한 품목을 진행했다. 올해는 비선택성 제초제와 살충제 두 품목을 추가하게 됐다. 판매원 농업회사법인 위드파머(주)가 새겨진 이들 제품을 주주분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각 지역의 조합들도 출자에 참여하고 있으며, 출자를 전 회원으로 늘려 협회 모든 회원들이 주주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판(협회)중심품목도 흡수해 우리가 출자한 회사의 제품을 우리 기술력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저렴하게 공급해 농가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시장을 농협이나 플랫폼 기업에 빼앗기지 않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될 것이다. 


농협과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자체보조사업에 당당하게 법인으로 참여하여 회원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농약 원제 가격(부자재 가격 포함)이 크게 인상됐다. 그러나 오리진 원제가격에 비해 제너릭 원제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로 인한 마이너 회사 & 제너릭 제품의 시장유통상황은 어떠리라 보는지?


코로나 팬더믹으로 물류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농약 원자재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제너릭 제품의 가격 또한 많이 상승했다. 사실 제너릭 제품이 많이 유통되는 이유는 가격적인 매리트가 있어서였는데 가격이 비슷하다면 제너릭 제품으로 향했던 구매심리가 오리진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고 이로 인한 마이너 회사 & 제너릭 제품의 시장유통 상황은 좋지 않을 것 같다. 메이저 회사 & 오리진 제품은 브랜드 파워나 가격외의 시장유통관리, 사고대응처리 등이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농약시장 매출 7%대 상승에 이어 올해 2월말 기준 13%가 급증했다. 이러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해석되나?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계통농약 단가가 5~6% 인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른 원인이 있겠고, 올해는 설날이 2월 1일로 전년도보다 조금 당겨져서 사업이 조금 일찍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원자재값 상승 관련 이슈로 우리 회원들이 물량을 조금 빨리 확보하려는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회사에서도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매출 급증이 실제 농약사용량으로 이어져 내년도 사업까지 영향을 줄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알 것 같다.


현재 시판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며 어떻게 돌파해나가야 할까?


농협과의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현재 시판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플랫폼 기업의 등장이다. 전산프로그램을 협회가 자체 개발해 보급하는 이유도 플랫폼 기업이 우리 회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산프로그램 보급을 통해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결속을 강화하고 단합하여 하나된 모습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이 어려움을 돌파하리라 생각한다.

 

한국종자판매협회와의 통합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우리협회 회원들의 대부분은 종자판매를 병행하고 있어 협회가 종자업무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협회정관 등 관련규정에 종자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고 법적단체로 인정받은 바 없으며 2013년 우리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된 한국종자판매협회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어 종자업무에 대한 회원들의 요구를 수행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종자판매협회가 자체적으로 운영이 어려워 우리협회와 함께 활동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한국종자판매협회를 방문해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지난 해 9월 정기이사회에서 한국종자판매협회와의 합병을 의결하고 정관개정 등을 정기총회에서 의결해 진행하기로 해 잘 준비하고 있다.

 

회원들의 마인드와 협회를 이끌어가는 회장의 리더십이 조화를 이뤄 협회의 발전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십은 포용력이다.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주어진 목표를 향해 회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회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회장의 리더십이기도 하지만 회원들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 달라 .


농협 때문에 어렵고 플랫폼기업 때문에 어렵고 지금은 모두 어려운 시기라고 한다. 그러나 위기는 항상 있었고 우리는 그 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 왔다. 나 하나의 욕심을 버리고 우리를 위해 조금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협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주시기 바란다. 그러면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도 지나갈 것이라 믿는다. 

이은원 기자 wons@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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