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심 스마트팜 산업, 농업의 겉과 속을 바꾼다
창간5주년 특집
테마기획Ⅲ
지속가능 농업으로 가다
글 싣는 순서
① 디지털 농업기술확산과 식량자급률 향상
② 농업환경 보전과 수요자 맞춤형 기술보급
③ 지역특화농업 활성화와 청년이 오는 농업
“서울 소재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제시 출신 김OO씨(26세)는 평소 스타트업에 관심이 컸다. 그러던 중 고향 집 근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보고 스마트 농업에 관심이 생겨 보육센터 보육생에 지원, 스마트팜 관련 기술 교육 등을 받고, 현재는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컨설팅을 받으며 스마트팜 창업을 준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올해 핵심 추진과제의 하나로 ‘농업 전반의 디지털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위의 사례는 농식품부가 2021년 기대되는 변화 체감사례로 제시한 것이다. 농업 전반의 디지털화는 바로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과 연계된다.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연구소도 올해 주목해야 할 농업·농촌 10대 이슈 중 하나로 ‘스마트팜을 통한 농업 혁신 가속화’를 선정하고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및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농업 혁신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가 농업인력 감소, 기후변화 등 농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과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팜 확산 정책을 국정과제이자 8대 선도과제로 추진해오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권역별 스마트팜 혁신밸리, 청년농 육성 거점
특히 스마트팜 산업 생태계의 거점이 될 혁신밸리의 구축은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의 기반으로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현 정부 스마트팜 정책의 핵심사업인 혁신밸리는 청년농을 육성하고 첨단 미래농업 기술을 생산하는 농업 혁신의 거점으로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차관으로 재직하고 있던 2018년 4월 ‘스마트팜 확산방안’으로부터 시작됐다.
1차 조성지역으로 김제와 상주(’18.8월), 2차지역으로 밀양과 고흥(’19.3월)이 선정됐다. 그중 상주 혁신밸리는 2019년 12월 착공하여 올해 하반기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보육온실‧임대온실 등 핵심시설의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인 상태로, 향후 차질없는 공사 마무리와 완공 후 운영을 위한 준비가 중요한 시점이다.
혁신밸리의 핵심 기능은 청년농에 대한 창업보육, 스마트팜 기술의 연구‧실증 지원, 임대형 스마트팜 운영 등이다. 청년창업보육센터에서는 청년농을 대상으로 20개월의 이론‧실습교육을 진행하며, 우수 교육생에게는 스마트팜을 실제로 창업할 수 있도록 3년간 임대형 스마트팜을 제공한다.
실증단지에서는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첨단기술의 실증을 위한 각종 시설‧장비와 실증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스마트팜 데이터를 집적화하여, 정밀 생육모델, 농업 AI 모델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으로서 농업 전반의 디지털화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청년 등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보금자리 주택 등 정주여건 조성 사업도 연계해 추진한다. 혁신밸리 1차 지역은 올해 하반기, 2차 지역은 내년 상반기까지 조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혁신밸리와 함께할 청년과 기업들을 모집하고, 전문 실증 및 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한 운영체계 구축 등 일련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 생태계를 조성하여 정밀농업, AI 농업으로의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농업 데이터의 생산‧수집을 확대하고,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데이터 분석‧활용이 자유로운 여건을 조성한다.
최근 김현수 장관은 “혁신밸리에 청년과 기업이 모이고 첨단기술, 데이터와 노하우가 축적되면 스마트팜이 주변으로 포도송이처럼 확산될 것”이라 강조했다.
청년농 맞춤교육과 종합정보지원 서비스
디지털·저탄소 전환과 지역뉴딜로 새로운 농업·농촌을 지향하면서 ‘농업 전반의 디지털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실현하고자 하는 농식품부와 발맞춰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2023년까지 청년농업인 1만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성공적인 영농정착과 기술성장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창농 준비부터 정착, 기술창업까지 정책, 창업, 영농기술, 법률, 세무 등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정보지원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1단계 시스템 기반 조성을 거쳐 2022년 2단계 시스템 개선, 2023~2024년 시스템 고도화의 과정을 밟아나간다.
청년농업인을 예비기, 준비기, 정착기, 성장기로 분류하고 단계별 맞춤교육을 통해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비기에는 4-H 리더십캠프 등 농심함양 6과정, 준비기에는 영농현장 실습교육 6과정, 정착기의 청년농업인대학 등 6과정, 성장기 기술창업 등 6과정으로 세분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창업 준비부터 자립 경영까지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협력을 통한 기술창업 보육기반 확대 및 생산제품 품질관리 컨설팅도 지원된다. 청년농업인의 창업 아이디어 활성화를 위한 경진대회 개최(10월)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도 확대하여 연간 40개소,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2220년에는 80개소가 예정돼 있다.
농진청의 연구성과와 특허 기반 청년농업인의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청년농업인 기술창업 종합지원’ 사업은 2022년 50개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2020년 기준 농림축산식품 기술사업화 종합정보망에 오른 농진청 보유특허는 4069개에 이르며 청년농업인 기술창업의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품목 중심의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조직을 통해 기술·정보 교류 및 소통의 장을 제공해 안정적인 농업 정착을 지원토록 한다. 쌀, 한우 등 중앙 단위 8개 조직과 특용작물 등 지역특화작목 중심 94개 조직이 형성될 계획이다.
농산업 외연 확대…아이디어·기술로 고부가가치 창출
농가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는 농업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이면서, 열정과 역량 있는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청년 영농정착지원사업 등 정부 정책, 비농업분야 저성장 기조, 반농반도(半農半都)의 삶에 대한 동경, 농업에 대한 직업적 매력 증가로 30대 이하 청년의 농촌 유입이 증가 경향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30대 이하 농촌인구는 2016년 7만4000명. 2017년 7만8000명, 2019년 8만9000명으로 증가했다.
전통농업 중심에서 신기술 및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 치유농업, 전통문화‧관광 연계 등 농산업 외연이 확대되면서 농업이 아이디어나 기술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퍼플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소멸화에 대응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균형 뉴딜과 연계한 지역특화농업 및 농업인 복지 강화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소멸 우려가 높은 지역에 맞춤형 지역특화농업기술 적용 모델을 보급한다는 것이다. 2020년 의성의 마늘·사과·벼에 이어 올해는 고창의 복분자 농산업, 해남의 아열대농업, 무안의 양파 등에서 리빙랩 방식 지역 맞춤형 종합기술의 현장실증과 기술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청년 등 농촌주체의 정주여건 및 서비스 수준을 설정해 지원한다. 청년에게는 디지털인프라 수준, 서비스 충족도, 농촌 중심지 요소, 승계농 지원 등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