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과 9월은 화훼류의 주요 수출 시기다. 하지만 최근 폭염으로 화훼류 생육과 품질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이 장기화 될 것이 예측되면서 농촌진흥청이 화훼 농가의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작목별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폭염에는 기온이 높고 빛의 양은 많아 작물이 자라면서 피해를 입기 쉽다. 땅의 온도가 오르면서 열대야가 지속돼 꽃이 발달하는 데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 여름철 온실 안은 40∼45℃에 달해 꽃이 작아지고 꽃잎 수가 줄며 퇴색하기 때문에 품질 좋은 화훼 생산이 어렵다. 따라서 기온뿐 아니라 뿌리 환경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미의 경우 장미가 자라는 데 알맞은 온도는 밤 15∼18℃, 낮 24∼27℃다. 특히, 양액 재배를 할 때는 뿌리 온도가 올라 활력이 떨어지고 양액의 용존산소량이 낮아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근권냉난방 시설을 이용해 뿌리 온도를 20~22℃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기온이 오르기 전인 일출 직전부터 물을 주기 시작해야 한다.
또한 폭염기에는 고온의 영향으로 꽃눈이 늦게 발달하면서 개화기가 늦어지거나 꽃눈 분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과한 차광으로 꺾은 꽃의 줄기 생장이 연약해지기 쉬우므로 작물에 맞는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
국화는 고온에서 꽃눈 발달이 늦어져 개화기가 매우 늦어지거나 2차 곁가지가 발생되는 버들눈 현상, 꽃 속에 꽃이 생기는 관생화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단일처리 후에는 주간 온도가 30℃ 이상 되지 않도록 차광스크린이나 환기팬을 이용해 관리한다. 이 때 한여름 오후에 암막을 닫으면 온도가 매우 높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늦게 닫도록 하고, 저녁 10시 이후 야간에는 암막을 일부 열어 환기 및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
나리는 차광스크린으로 일사량을 줄이고 고온과 높은 광도에 발생할 수 있는 잎이 타는 현상과 꽃눈 퇴화를 막아야 한다. 폭염일 때 지나치게 빛을 막으면 줄기의 단단함 정도가 약해지기 쉬우며 수출품으로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줄이기 위해 꽃눈 분화기 이후에 1주일 간격으로 100L당 식용 염화칼슘 10g을 녹여 관주하면 줄기 생육이 건강해진다.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살수 시설을 활용해 습도를 70% 이상으로 관리해 식물의 증산을 막고 수분 소실로 인해 잎의 온도가 오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김원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과장은 “국가 재난 수준의 폭염 속에서도 화훼농가들이 작물 관리를 철저히 해 주요 꺾은 꽃의 수출과 겨울철 수확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