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조성된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소(소장 정우진)는 친환경 과수 재배를 위해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미생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소는 농식품부가 2008년부터 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친환경농업 기술 연구·개발과 보급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10곳의 센터 중 하나이다.
김길용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소 교수가 10년여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GCM)은 곰팡이, 유충 등에 함유된 젤라틴과 키틴을 분해해 병해충을 생물학적으로 방제하고,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입증됐다.
이 미생물을 복숭아 재배 농가에 적용한 결과, 비용은 관행재배 대비 3분의 1 수준인 ha당 약 70만원(관행 약 200만원)이 드는 반면, 생산량은 관행보다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험 재배에 참여한 귀농 6년차 배회춘 부부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복숭아에 많이 발생하는 진딧물, 복숭아심식나방, 탄저균 등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고 관행재배보다 낙화율도 낮다”며 특히 병해충에 취약해 친환경 재배가 어려운 복숭아를 무농약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복숭아 친환경 인증 재배면적은 0.2%에 불과할 정도로 재배가 어렵다.
이번 미생물 개발의 성공으로 금년부터 추진되는 ‘한국형 친환경 표준 재배기술 및 유기가공식품 첨가물 생산기술 개발’(’16~’20, 46억원) 연구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농식품부 연구개발사업 지정공모로 선정된 본 연구는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소 정우진 소장의 총괄 하에 학계, 연구기관 전문가 50여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돼 친환경 농식품 산업의 확산을 위한 기술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벼, 블루베리, 딸기 등 품목별 친환경 표준재배 기술의 정립뿐만 아니라 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 효과 검증을 위한 생물다양성 조사·분석, 유기가공식품 천연 색소와 유통기한 연장 기술 연구개발로 친환경 농식품의 부가가치 창출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미생물 개발이 저농약 인증 폐지 이후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던 친환경 과수 재배 농가뿐만 아니라 고추, 마늘, 양파 등 노지 작물까지 친환경 재배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친환경 농식품이 본격화되는 시장개방에 대응해 고품질·안전 프리미엄 상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친환경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정부에서도 학계, 연구기관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