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 높으면 농약 효과 떨어져
중탄산, 비료와 엉겨 흡수 안돼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물은 우리가 먹는 물처럼 정화된 상태는 아니다. 농업용수로서의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지하수나 하천 등 자연상태에 노출돼 있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안에는 각종 미네랄 등의 성분이 녹아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물 속의 이런 성분들로 인해 농약이나 비료를 섞을 경우 상극 역할을 하게 돼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pH와 중탄산(HCO3)이다. 농약은 pH가 4~6 사이인 물이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농업용수는 pH가 높은 약 알칼리 상태인 경우가 많다.
또 중탄산(HCO3)이 물 속에 많은 양이 포함돼 있을 경우 비료를 섞으면 미량요소들과 엉겨 불용태 상태로 변하게 된다. SS기의 물을 넣는 부위에는 거름망이 있는데 여기에 찌꺼기가 끼는 현상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적정 수준의 pH와 중탄산을 포함한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농업 현장에서는 이에 맞는 물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고 비싼 수돗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도 어렵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상록(주)(대표 정명출)은 이 같은 농업용수의 상태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재인 ‘파워업(PowerUp)’을 출시했다. 상록(주)는 친환경유기농 원예용 비료, 자재를 수입ㆍ판매하는 회사이지만 토양 뿐만 아니라 물 또한 농사의 근본으로 여기는 철학 아래 운영되고 있다.

정명출 상록(주) 대표는 “농업용수에 집중하다보니 문제점들에 대해 파악하게 됐고 ‘파워업’을 출시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파워업(PowerUp)’을 농업용수에 희석하면 중탄산을 감소시키고 pH를 4~6 사이로 조절해 준다. 시중에 pH를 조절해 주는 제품이 몇 품목 공급되고는 있으나 중탄산까지 조절해 주는 제품은 ‘파워업’이 최초이다. ‘파워업’을 사용하면 중탄산을 중화시켜 관개시설의 막힘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
‘파워업’은 어떤 작물이든 농약과 비료를 살포할 때 농업용수에 사용할 수 있다. 상록(주)는 이를 위해 용수검사를 무료로 시행 중이다. 용수의 상태에 따라 ‘파워업’ 사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농업용수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대략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원수의 pH와 중탄산농도에 따라 파워업의 사용량이 정해진다.

‘파워업’은 정확하게는 비료로 등록돼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농업용수를 개량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기능면에서 더 적합하며 이를 시너지스트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시너지스트는 농자재의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부자재로 이해하면 된다. 농약ㆍ비료 분야에서도 최근 이 같은 시너지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문제 인식이 이제 막 시작된 형국이다.
정 대표는 “물의 상태가 농자재 사용에 적합하지 못하면 결국 자재 비용을 낭비하게 되고 농산물 생산에도 지장을 줘 피해를 키우게 된다”며 “파워업을 통해 이 같은 낭비를 막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