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시대의 농기자재 기업 생존

  • 등록 2020.05.27 10: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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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까지 세계경제의 특징적인 현상, 아니 결과는 풍요로운 공급과 수요확장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1990년대까지 농산물 생산 확대를 위한 각종 관련 기술혁신의 결과 이제 풍부한 식생활을 즐기고 있다. 전후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경제는 성장일로에 있었고, 매년 늘어나는 수출수요증가로 인해 노동수요 역시 폭증하여 일자리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었다.


공산품의 생산 역시 풍부하게 되었고 이를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 시장의 공급원으로 활약하였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4마리 용(龍)의 하나로 자리 매김이 되었다. 밀레니엄 전후 정보와 함께 관련 기기의 홍수에 힘입어 디지털 사회가 견고하게 되었다. 지적재산권(IP) 역시 풍요롭다. 전체적으로 풍요의 시대였다.


21세기 들면서 세계 경제는 일대 틀의 전환을 맞고 있다. 풍요를 넘어서 공급이 과잉된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생산하면 소비된다”는 시장 경영가치는 따라오지 못하는 소비로 인해 잉여, 쓰레기로 남아가는 재화와 용역 앞에 무색해지고 있다. 생산기업들은 과잉투자와 판매 불황 앞에서 더욱 더 치열한 세계화라는 영역확장 속에서 생존의 경쟁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은 혁신적으로 노동생산성을 높이면서 고용불안을 강화하여 세계 모든 국가는 과도한 실업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고용률 저위는 결국 소비 축소를 촉발하고 다시 시장축소와 기업의 생산과잉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이끌고 있다. 이제 “수요의 축소와 과잉생산”을 전제로 한 경영과 정책을 새롭게 마련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농기자재의 수요는 유발 수요이다.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좋은 가격에 팔려서 농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야 농기자재의 수요가 증가한다. 농산물 생산의 확장에 한계가 오면 바로 농기자재 시장의 확장에 제동이 걸린다.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 농업의 생산은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 국내 농기자재 수요의 정체는 이미 시작된 지 오래이다.


국내 농업의 성장은 내수와 수출로 이뤄진다. 국내 농업생산력 확장은 정점에 다다랐고, 생산성은 고도화되었다. 농업생산기술의 혁신과 이 사용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과거와 같지 않다. 농산물 수출이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수출 정체는 진리로 되었다. 적어도 농업의 활성화, 농업수입의 증대를 통한 농기자재시장의 확장은 기대 난망이다. 농외소득을 통해 농기자재 구매력의 증대를 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돈벌이도 안되는 농업에 비농업 소득을 전격적으로 투입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농기자재 산업의 특징은 시장규모에 비해 기업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농기자재 기업의 입장에서 공급과잉, 수요축소시대에 당면하는 중대한 문제는 첫째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구조와 가격인상 애로, 둘째 과잉시설과 투자로 인한 비용증가와 결과적인 이윤율 하락, 세 번째 자금의 유동성 하락 정도로 보인다. 슬기롭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기업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기업들은 오래 가지 않아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다.


현장 농업생산 기술과 농민들의 수요변화 반영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절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타이밍에 맞춰서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 수요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은 첫 번째 중대사이다. 미래 농기자재시장의 외형적, 내부적인 변화 특징을 수요자의 행태변화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 기술발전으로 인한 농업생산의 변화와 농민들의 수요변화에 대한 원인과 그 결과적인 방향전환, 정도를 시시각각 파악해서 경영에 반영해야 한다.

 
기업 내부적으로 조직과 규모의 적정화를 강구해야 지속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의 몸집이 크면 클수록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거 중대한 전략으로 꼽히던 품목의 다각화를 통한 기업의 몸집 불리기 전략은 빠른 몰락의 지름길이 될 가능성이 많다. 자칫 한정된 자원의 분산투자는 기업의 힘을 분산시켜 전체적으로 어려움으로 작동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장의 창출에 관심을 배가해야 한다. 과거 생산이 불가능했던 기자재를 발전된 기술을 통해 생산할 수 있다. 신(新)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을 통해 차별적인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수요창출 없는 경영의 최종 종착지는 산업에서의 퇴출이다. 이미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강력하게 구축되어 가고 있는 경영 세계에서 우리 농기자재 기업들은 과연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관리자 기자 newsfm@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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