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협이 세계 농업협동조합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4년 더 이어가게 됐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이달 14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총회에서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강 회장은 이번 당선으로 세계 농업협동조합을 대표하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이사에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ICAO는 1951년 창설된 ICA 산하 농업분과기구다. 현재 35개국 45개 농업협동조합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ICA는 전 세계 약 10억 명의 협동조합인을 대표하는 기구다. 한국 농협은 1998년부터 ICAO 의장기관을 맡아 세계 농업협동조합의 협력을 이끌어 왔다.
강 회장은 2024년 7월 ICAO 회장에 취임한 뒤 ICA 이사와 ICA-AP(국제협동조합연맹 아태지역본부) 이사를 겸하며 세계 농업협동조합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특히 유엔이 선포한 ‘2025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지난해 ICAO 서울 총회를 열고 △식량안보 강화 △기후위기 대응 △청년·여성 농업인 육성 △농업가치 확산 △농업인 권익보호 △첨단 농업기술 도입 △협동조합 간 연대 강화 등을 담은 「ICAO 서울 선언문」을 채택, 세계 농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동 비전을 제시했다.
‘농민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농심천심」 운동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회원기관 대표단의 한국 농협 연수와 글로벌 리더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한국 농협의 발전 경험을 회원기관과 공유해 온 것도 이번 재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농협중앙회는 “그동안의 활동과 리더십을 회원기관들이 높이 평가한 결과로, 강 회장은 전폭적인 지지 속에 4년의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호동 회장은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등 세계 농업이 마주한 위기 앞에서 협동조합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서울 선언문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농업협동조합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인이 존중받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