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정보를 스스로 기억해 작업자 없이 농약을 뿌리는 무인 고성능 방제기(SS기)가 현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이달 28일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농업기술센터 사과 시험 재배지에서 ‘경로 학습 기반 무인 고성능 방제기(스피드 스프레이어)’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스피드 스프레이어(SS기)는 농약을 송풍 공기로 안개처럼 만들어 뿌리는 주행식 동력분무기다. 이번에 선보인 방제기는 과수원 재배지 정보를 최대 8곳까지 저장할 수 있다. 시험 주행을 한 차례 거치면 이후로는 작업자 없이 학습된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농약을 뿌린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방제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작업자의 약액 노출과 전도 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방제기는 전동식 주행부와 엔진 분무·송풍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1회 작업에 최대 600리터의 약액을 뿌릴 수 있다. 살포 폭은 8m, 선회반경은 1.6m이며 GPS와 관성측정장치(IMU)를 활용해 경로를 학습한다. 작업 중 충전이 가능해 기존 전동식 방제기(2.5시간)보다 작업시간이 60% 늘어난 4시간까지 가동할 수 있다. 공기 흡입형 노즐을 적용해 농약 날림도 기존 대비 20% 줄였다.
이번 연시회는 국립농업과학원과 장수군농업기술센터가 공동 주관했으며, 공동연구기관인 ㈜아세아텍과 한국농수산대학교,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지역 농업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시연을 지켜본 뒤 개선·보완 방안을 논의했다.
농촌 노동력 부족으로 국내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2010년 11만5,000ha에서 2021년 10만8,000ha로 매년 0.6%씩 줄고 있다. SS기 작업 중 안전사고 발생률도 2017년 3.0%에서 2019년 3.2%로 늘면서 무인화 요구가 커져 왔다.
농진청은 이번 연시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올해 안에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병갑 국립농업과학원 밭농업기계과장은 “이번에 선보인 경로 학습 기반 무인 고성능 방제기는 과수농가의 노동력 절감과 작업자 안전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 꼭 필요한 밭농업 기계를 개발해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