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농업 현장의 문제를 풀어보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딸기 수확 로봇 소프트웨어와 병해충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등 이를 구현한 아이디어와 서비스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농촌진흥청은 이달 13일 한국마사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제11회 농업·농촌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이 대회는 공공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아이디어 기획 부문 190개 팀,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 100개 팀 등 모두 290개 팀이 참가 신청을 했다. 185개 팀이 신청했던 지난해보다 56.8% 늘어난 수치로, 농업·농촌 공공데이터와 AI 활용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접수된 작품은 내부·외부 전문가의 서류 심사(7월 9~10일)와 발표 심사(7월 29~30일)를 거쳐 농촌진흥청장상(최우수상) 3개 팀을 포함해 모두 18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들은 농업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에서는 '하비스트마인드(HarvestMind)'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팀은 AI 영상 분석으로 딸기의 위치와 익은 정도를 정확하게 판별해, 수확 로봇이 자동으로 딸기를 딸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아이디어 기획 부문에서는 두 팀이 상을 받았다. 한 팀은 병해충 진단 결과와 날씨·농약 정보를 함께 활용해 가장 알맞은 방제 방법을 알려주는 '병해충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제안했다. 다른 한 팀은 농산물 가격을 미리 예측해 출하 시기를 정하도록 돕는 '출하의 정석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농촌진흥청이 개방한 공공데이터가 실제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체 수상작 가운데 절반인 9점이 영농 기술, 병해충, 농약 안전, 토양환경, 스마트팜 등 농촌진흥청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공공데이터 포털과 농업기술 데이터플랫폼을 통해 400여 건의 공공데이터를 열어 두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후속 지원이 주어진다. 상금은 농촌진흥청이 1,100만 원,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4,500만 원을 지원해 모두 5,600만 원이 지급된다. 아울러 맞춤형 공공데이터 제공, 사업화 전문 컨설팅, 홍보물 제작 등 후속 지원도 이루어진다. 부문별 대상 2점과 최우수상 2점 등 우수작 4점은 9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제14회 범정부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본선에도 진출한다.
이상호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은 "지난해보다 참가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농업 현장에서 공공데이터와 AI 전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라며 "농촌진흥청의 공공데이터가 실제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져 농가 소득이 늘고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고품질 데이터를 만들고 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