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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2025년 농약시장 4% 성장…신물질이 앞줄 채웠다

[‘2026 농약연보’로 보는 2025년 농약시장 통계]
2025년 매출총액 2조895억원…이전 연도보다 4.0% 증가
100억 이상 26개 품목 합계 5267억…전체 매출의 25.2%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 860억원으로 부동의 1위 지켜
상위 26품목 중에 공통품목이 14개…절반 이상 나눠 가져
신물질 살충제 3개 성분이 상위 12위 안에 4개 품목 포진
팜한농 단독 3품목·경농 단독 2품목…메이저 회사 중 선두

 

2025년도 농약 전체 매출은 2조 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조 100억 원보다 4.0% 늘었다. 매출 100억 원 이상 품목은 순위 기준 25위까지 26개로, 이들의 합계는 5,267억 원이다. 전체 매출의 25.2%를 26개 품목이 만들어 낸 셈이다.


지난해 시장을 끌어올린 요인은 품목 수가 아니라 품목당 덩치였다. 상위 26개 품목 가운데 14개가 여러 회사가 함께 등록한 공통품목이고, 나머지 12개는 특정 회사가 쥐고 있는 품목이다. 그 12개의 앞자리를 최근 등록된 신물질이 차지했다.


농약 메이저 회사별 주력(매출 상위) 품목을 보면 △팜한농은 5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품목이 25개에 달했으며, △농협케미컬은 12개 품목 △동방아그로는 11개 품목 △한국삼공은 10개 품목 △경농은 9개 품목 △신젠타코리아는 3개 품목 △SB성보는 1개 품목을 갖고 있다. 제네릭 회사들은 20억 원 이상을 대형품목 기준으로 삼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품목은 9개에 그쳤다.


같은 50억 원 기준을 놓고 보면 메이저 회사 사이에서도 대형품목 보유 수는 25개에서 1개까지 벌어졌다. 시장은 4% 자랐지만, 그 몫이 고르게 돌아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 매출총액 860억원
상위 5대 품목에 신물질 2개 품목이 자리매김


한국작물보호협회가 최근 발간한 ‘2026 농약연보’를 자체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우선 매출 100억 원 이상(억 단위 반올림) 26개 품목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비선택성 제초제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Glufosinate-ammonium 18%) 액제가 연간 출하액 860억 원으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전년 800억 원에서 60억 원이 더 늘어난 수치로, 2위와의 격차가 500억 원을 넘는다.


이어 국내 살균제 시장의 선두주자인 △만코제브(Mancozeb 75%) 수화제가 340억 원을 기록했고, △플룩사메타마이드(Fluxametamide 9%) 유제가 330억 원으로 3위에 올라섰다. 플룩사메타마이드는 경농의 총채벌레 전문약 ‘캡틴(상표명)’으로 전년(225억 원)에는 5위였다. 4위 △글리포세이트이소프로필아민(Glyphosate-isopropylamine 41%) 액제는 315억 원, 5위 △아이소사이클로세람(Isocycloseram 18.3%) 액상수화제(수입)는 290억 원이었다.


상위 5품목의 성격이 전년도와 달라졌다. 비선택성 제초제 2개와 전통 살균제 1개가 붙박이로 남은 자리에, 등록 5년 안팎의 신물질 살충제 2개가 새로 끼어들었다.


특히 아이소사이클로세람은 2022년 등록된 성분으로, 3년 만에 전체 5위까지 올라왔다. 전년 180억 원에서 110억 원이 늘어 26개 품목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45억~190억원 5품목이 각각 TOP 10에 위치
‘브로플라닐라이드’ 두 제형 매출총액 360억원


매출 245억~190억 원 사이의 5개 품목으로는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티아페나실(Glufosinate-ammonium·Tiafenacil 16.8%) 액상수화제 245억 원△브로플라닐라이드(Broflanilide 5%) 유제 190억 원 △브로모뷰타이드·이마조설퓨론·피라클로닐(Bromobutide·Imazosulfuron·Pyraclonil 3.85%) 입제 190억 원 △오리사스트로빈·피프로닐(Orysastrobin·Fipronil 2.8%) 입제 190억 원 △포레이트(Phorate 5%) 입제 190억 원이 각각 TOP10에 들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제형 분화다. 브로플라닐라이드는 유제가 200억 원으로 7위, 액상수화제가 160억 원으로 12위에 올라서 한 성분이 두 자리를 차지했다. 두 제형을 합치면 360억 원으로 단일 성분 기준 3위권이다. 등록회사가 제형을 나눠 시장을 키우는 방식이 성분 단위의 덩치를 불린 사례다.

 

160억~140억원 6품목 중에는 공통품목이 4개


매출액 160억~140억 원 사이에는 6개 품목이 몰렸다. △에마멕틴벤조에이트(Emamectin benzoate 2.15%) 유제 160억 원 △브로플라닐라이드 액상수화제 160억 원 △펜디메탈린(Pendimethalin 31.7%) 유제 150억 원 △옥솔린산(Oxolinic acid 20%) 수화제 143억 원 △디클로르보스·람다사이할로트린(Dichlorvos·Lambda-cyhalothrin 20.8%) 분산성액제 140억 원 △아족시스트로빈(Azoxystrobin 21.7%) 액상수화제 140억 원 순이다.


이 가운데 4개가 공통품목이다. 특정 회사의 신제품이 밀어 올린 앞 구간과 달리, 여러 회사가 같은 성분을 나눠 팔면서 품목 전체가 커진 구간이다. 특히 아족시스트로빈 액상수화제는 전년 104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34.6% 늘어 공통품목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35억~105억 10품목…살균제·살충제가 나눠 채워


연간 매출 135억~105억 원 사이에는 10개 품목이 자리했다. △사이플루트린·테부피림포스(Cyfluthrin·Tebupyrimfos 2.1%) 입제 135억 원 △플루벤디아마이드(Flubendiamide 20%) 액상수화제 134억 원 △다조멧(Dazomet 96.5%) 입제 130억 원 △플루아지남(Fluazinam 50%) 액상수화제 130억 원 △피라클로스트로빈(Pyraclostrobin 20%) 입상수화제 125억 원 △페니트로티온(Fenitrothion 50%) 유제 120억 원 △피리플루퀴나존(Pyrifluquinazon 6.5%) 액상수화제 120억 원 △플루아지남 수화제 115억 원 △에토프로포스(Etoprophos 5%) 입제 110억 원 △아세타미프리드·에마멕틴벤조에이트(Acetamiprid·Emamectin benzoate 16%) 액제 105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플루아지남은 액상수화제와 수화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두 제형 합계 245억 원에 이른다. 앞선 브로플라닐라이드와 같은 구도다. 페니트로티온 유제와 피리플루퀴나존 액상수화제는 120억 원으로 같은 순위에 올랐다.

 

26개 품목 중 살충제 13개…4품목 새로 진입


약제별로 보면 26개 품목 중 살충제가 13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살균제 8개, 제초제 5개(비선택성 3·논 1·밭 1) 순이다. 살충제 쪽에 신물질 등록이 몰린 결과다.


지난해 명단에 없다가 새로 들어온 품목은 4개다.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유제 160억 원 △사이플루트린·테부피림포스 입제 135억 원 △플루아지남 수화제 115억 원 △아세타미프리드·에마멕틴벤조에이트 액제 105억 원이 그것이다. 반면 지난해 25위 안에 있다가 밀려난 품목은 3개로, △클로란트라닐리프롤(Chlorantraniliprole) 입상수화제 △설폭사플로르(Sulfoxaflor) 액상수화제 △브로플라닐라이드·에토펜프록스(Broflanilide·Etofenprox) 유현탁제가 여기에 해당한다. 모두 지난해 107억~114억 원대에 걸쳐 있던 품목이다. 그만큼 100억 원 문턱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공통품목 14개는 여전히 다수 회사의 격전지다. 1위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만 해도 21개 회사가 등록해 물량을 나눠 갖고 있다. 오리지널 상표를 쥔 회사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품목이 있는가 하면, 스무 곳 넘게 뛰어들어 단가가 눌리는 품목도 있다. 제네릭 회사의 활로가 갈리는 지점이 여기다. [표1]

 

 

팜한농 | 50억 이상 25품목…‘근사미’ 매출 270억


팜한농은 자체 개발 성분과 수도용 제품을 앞세우면서도 전통 제초제 계열이 매출의 밑단을 넓게 받치는 구조다. 50억 원 이상 대형품목이 25개로 메이저 회사 가운데 가장 많고, 상위 26개 품목 안에 단독품목 3개를 올려 이 부문에서도 앞섰다.


매출 1위는 △근사미(글리포세이트이소프로필아민 액제)로 270억 원을 기록했다. 등록된 지 수십 년 된 전통 비선택성 제초제이지만, 여전히 회사 최대 품목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테라도골드(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티아페나실 액상수화제) 200억 원이다. 팜한농이 개발한 티아페나실 성분을 넣은 혼합제로 광합성 저해 방식의 속효성을 내세운다. 저항성 잡초인 왕바랭이·깨풀·명아주 등에 효과가 있어 비교적 높은 판매가격에도 불구하고 농업인의 선택을 받고 있다. 연보 기준으로는 245억 원의 매출로 전체 6위이며, 경농이 ‘티나골드’로 함께 등록하고 있다.


3위 △롱제로(브로모뷰타이드·이마조설퓨론·피라클로닐 입제)는 190억 원이다. 이앙 전후 수면처리하는 수도용 제초제로, 연보 기준으로도 190억 원의 팜한농 단독품목이며 전체 8위다.


살균제에서는 △다이센엠-45(만코제브 수화제)가 160억 원을 올렸다. 오리지널 상표를 경농과 함께 쓰는 공통품목으로, 두 회사가 시장을 나눠 갖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 △후론사이드(플루아지남)는 액상수화제 100억 원, 수화제 90억 원을 기록했다. 연보에서도 두 제형이 20위와 23위에 나란히 올랐다.


살충제 쪽에서는 △돌격대(디클로르보스·람다사이할로트린 분산성액제)가 140억 원, 토양살충제 △카핀다(사이플루트린·테부피림포스 입제)가 135억 원을 기록했다. 두 품목 모두 팜한농 단독품목으로 연보 상위 25위 안에 들었다. 소나무재선충과 솔수염하늘소를 동시에 잡는 나무주사제 △솔키퍼(아세타미프리드·에마멕틴벤조에이트 액제)는 105억 원으로, 국가 조달사업 물량이 매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알타코아(클로란트라닐리프롤 입상수화제)는 80억 원으로 뒷걸음쳤다. 지난해 연보 상위 25위(114억 원)에 있던 이 성분은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팜한농 단독품목이었으나 여러 회사에 등록되면서 경쟁이 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표2]

 

 

경농 | 50억 이상 9품목…‘캡틴’ 330억으로 등극


경농은 전통 대표품목 ‘다이센엠-45’가 중심축을 지키는 가운데, 최근 10년 이내 등록된 제품군이 앞으로 치고 나오는 형국이다. 지난해에는 그 변화가 매출 순위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매출 1위는 △캡틴(플룩사메타마이드 유제) 330억 원이다. Nissan chemical의 원제를 공급받아 2018년 등록한 속효성 총채벌레·나방 전문 살충제로, 다이센엠-45를 제치고 회사 최대 품목 자리에 올랐다. 연보 기준으로도 330억 원의 경농 단독품목으로 전체 3위다. 지난해 5위에서 두 계단 올라섰다.


2위 △다이센엠-45(만코제브 수화제)는 170억 원이다. 국내 종합살균제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공통품목으로, 팜한농과 시장을 양분한다.


3위 △팡파레(피리플루퀴나존 액상수화제)는 120억 원을 기록했다. 해충의 행동을 흐트러뜨리는 IBR(곤충행동조절제) 계열로, 약제에 닿거나 이를 먹은 해충이 곧바로 흡즙을 멈춘다. 2014년 등록 이후 적용대상을 꾸준히 넓혀 왔으며, 원제는 Nihon nohyaku가 공급한다. 다만 지난해 130억 원보다 10억 원이 줄어, 상위 26개 품목 중 감소가 확인되는 유일한 품목이 됐다.


이어 역병·노균병 전문약제 △퀸텍(피카뷰트라족스 액상수화제)이 75억 원, 잔디·비농경지 제초제 △하늘아래(플루록시피르멥틸·프리클로피르티이에이 미탁제)가 65억 원을 올렸다. 생장조정제 △비비풀(프로헥사디온칼슘 액상수화제)은 60억 원이다. 수세 안정과 수량 증대에 더해 과수화상병 예방까지 묶어 시장을 키운 제품이다.


비선택성 제초제에서는 공통품목인 △신스타(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가 60억 원, 신규 성분을 쓴 △바로바로(글루포시네이트-피 액제)가 5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글루포시네이트-피 성분은 이미 제네릭 회사들의 등록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응애 전문약제 △마이트킹(아사이노나피르 액상수화제)도 60억 원을 올렸다.
다만 경농은 50억 원 이상 대형품목이 9개로 메이저 회사 중 적은 편이고, 그중 다이센엠-45·신스타 등 공통품목 비중이 있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표3]

 

 

농협케미컬 | 50억 이상 12품목…‘바스타’ 360억


농협케미컬은 국내 단일품목(바스타) 매출 1위를 지키고 있으나, 그 매출이 농협 계통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 회사 구조의 핵심이다.


△바스타(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는 360억 원으로 회사 최대 품목이다. 이 성분의 액제는 연보 기준 860억 원으로 국내 전 품목을 통틀어 1위인데, 등록회사가 21곳에 이르는 대표적 공통품목이기도 하다. 오리지널 상표를 쥐고 계통 판매를 책임지는 구조가 매출을 떠받치지만, 동시에 제네릭 회사 20곳의 표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2위는 육묘상 처리제 △슈퍼모드니(오리사스트로빈·피프로닐 입제)로 190억 원이다. 스트로빌루린계 살균제와 페닐피라졸계 살충제를 섞은 제품으로 2015년 등록 이후 생력화 흐름을 타고 대형품목으로 컸다. 연보 기준으로도 190억 원의 농협케미컬 단독품목으로 전체 9위에 올라 있다.


또한 △카브리오에이(피라클로스트로빈 입상수화제)는 90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지널 상표로 팔리는 종합살균제지만 이미 공통품목이 됐다. 다만 대부분의 공급사가 국내 제조인 것과 달리 농협케미컬은 수입 완제품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성분 전체로는 125억 원으로 연보 21위에 올라 지난해 106억 원보다 늘었다.


이어 △펜텀(디노테퓨란 입상수화제)은 85억 원이다. 원제는 Mitsui가 공급하며 2003년 등록 이후 20년 넘게 성장을 이어 왔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성분이라 꿀벌 독성이 강한데, 역설적으로 그 규제가 기등록 회사의 등록권을 지켜 주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 토양선충·해충 방제용 △모캡(에토프로포스 입제) 70억 원, 이앙동시 수면처리제 △안나네(펜퀴노트리온·피라클로닐·피라조설퓨론에틸 입제) 70억 원, BASF 원제를 쓰는 종합살균제 △카디스(플룩사피록사드 액상수화제) 7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새로 대형품목에 든 △다트롤(플룩사메타마이드 유탁제)이 70억 원, △카드리온(딤프로피리다즈 액제)이 55억 원을 올렸다. 두 성분 모두 다른 회사가 먼저 키운 신물질이라는 점에서, 신규 품목 발굴보다 검증된 성분을 뒤따르는 전략으로 읽힌다. [표4]

 

 

동방아그로 | 50억 이상 11품목…‘싸이메트’ 165억


동방아그로는 전통 제품과 신물질 제품이 맞물려 매출을 끌어가는 구조다. 등록회사가 여럿인 품목에서도 실제 생산과 판매를 사실상 도맡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이 회사의 특징이다.


1위는 토양 전용 살충제 △싸이메트(포레이트 입제) 165억 원이다. 지상부와 지하부 해충을 함께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오래 지켜온 강점이다. 포레이트 입제는 연보 기준 190억 원으로 전체 10위이며, 경농이 ‘올광’으로, 농협케미컬이 함께 등록돼 있으나 생산은 동방아그로가 맡고 있다.


2위 △모스킬(브로플라닐라이드 액상수화제)은 160억 원으로 1년 사이 34억 원이 늘었다. 나방·좀·잎벌레 전문약제로 저항성 해충에 효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보 기준으로도 150억 원의 동방아그로 단독품목으로, 같은 성분 유제인 한국삼공 ‘제라진’과 제형을 나눠 시장을 키우고 있다.


3위 △스미치온(페니트로티온 유제)은 110억 원이다. 연보 기준으로는 120억 원의 공통품목이지만 등록회사 대부분이 이름만 올린 상태여서 사실상 동방아그로 단독 공급 체제다.


살균제에서는 화상병·세균병 전문 항생제 △일품(옥솔린산 수화제)이 90억 원, 침투이행성 종합살균제 △살림꾼(메트코나졸 액상수화제)이 80억 원을 기록했다. 옥솔린산 수화제는 연보 기준 143억 원으로 전체 14위에 올랐다. △일품은 1993년 등록 이후 줄곧 이 분야 1위를 지켜 왔으나 최근 제네릭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Sumitomo가 원제 공급선이다.


이 밖에 응애 전문약제 △다이마이트(아사이노나피르 분산성액제) 75억 원, 신물질 살균제 △버픽스(플로릴피콕사미드 액상수화제) 60억 원이 뒤를 이었고, 산소 전용 제초제 △카소론(디클로베닐 입제)과 △스트레이트(설폭사플로르 입상수화제), 육묘상 처리제 △리전트프로(아이소티아닐·펜플루펜·피프로닐 입제)가 각각 55억 원을 기록했다. [표5]

 

 


한국삼공 | 50억 이상 10품목…‘제라진’ 200억


한국삼공은 10년 넘은 대표품목에 기대던 구조에서 신물질 제품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간 해였다. 다만 제초제 대형품목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그대로다.

 

1위에는 △제라진(브로플라닐라이드 유제)이 190억 원(연보 기준)으로 회사 최대 품목에 올랐다. 제라진 유제는 한국삼공 단독품목으로 전체 매출 순위 7위이며, 지난해 146억 원에서 54억 원이 늘었다. 저항성 나방과 노령충, 벼룩잎벌레, 총채벌레를 동시에 방제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동방아그로 ‘모스킬’(브로플라닐라이드 액상수화제)과 서로 제형을 달리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2위는 나방 전문 살충제 △애니충(플루벤디아마이드 액상수화제) 130억 원이다. 지난해 조사 때 회사 매출 4위였던 품목이 두 계단 뛰어올랐다. 연보 기준 134억 원으로 전체 18위인데, 아그리젠토가 ‘에어포스’로 함께 등록해 성분을 나눠 갖는 구조로 바뀌었다.


3위 △이피콘(딤프로피리다즈 분산성액제)은 85억 원을 기록했다. 원예용 진딧물 전문 신물질 살충제로 약제 이동성과 지속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다만 같은 성분의 액제가 농협케미컬에서도 55억 원 규모로 팔리기 시작해 성분 단위의 경쟁이 시작됐다.


이어 △델란(디티아논 수화제)과 △스톰프(펜디메탈린 유제)가 각각 65억 원이다. 델란은 BASF 원제를 쓰는 오래된 살균제로 탄저병과 세균성구멍병에 예방·초기 치료 효과를 함께 낸다. 미소해충·돌발해충 전문약제 △빅카드(클로티아니딘 액상수화제)와 드론 방제용 △만루포(카보설판 액상수화제)가 각각 60억 원, 전착제 △마쿠피카(폴리옥시에틸렌메틸폴리실록세인 액제)가 5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비선택성 제초제 △자쿠사(글루포시네이트-피 액제)는 50억 원에 머물렀다. Meiji의 오리지널 원제를 국내 최초로 등록한 품목이지만, 경농도 같은 성분으로 50억 원을 올린 데다 제네릭 회사들의 원제 등록도 진행되고 있어 선점 효과를 우려하는 모양새다. [표6]

 

 

 

신젠타코리아 | 50억 이상 3품목…‘인시피오’ 290억


신젠타코리아는 모기업의 신물질에 기대는 구조가 뚜렷하다. 50억 원 이상 대형품목이 3개로 메이저 회사 가운데 가장 적고, 그마저 제초제는 한 품목도 없다. 그러나 품목당 크기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1위 △인시피오(아이소사이클로세람 액상수화제)는 290억 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지난해 180억 원에서 110억 원이 늘어 상위 26개 품목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22년 등록된 신물질로 응애 성충과 알에 동시에 효과를 내며, 살포 당일 방제가 끝난다는 점을 앞세워 판매하고 있다. 전량 수입 완제품이다. 이 한 품목이 회사 대형품목 매출의 7할을 넘는다.


이어 △미래빛(피디플루메토펜 액상수화제)이 65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갈색무늬병·검은별무늬병·흰가루병·잿빛곰팡이병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올라섰다. △비온(아시벤졸라-에스-메틸 입상수화제)은 60억 원이다. 2019년 최초 등록됐으며, 세균병에 중점을 두고 일부 곰팡이병에도 효과를 내는 제품으로 화상병에도 등록돼 있다.


신젠타코리아는 자사 상표 품목 수는 적지만, 아족시스트로빈,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에스-메톨라클로르 등의 원제를 쥔 공통품목에서 여전히 큰 몫을 가져간다. 앞의 두 품목은 농약연보 상위 16위 안에 이름이 올라 있다. [표7]

 

 

SB성보 | 시판 위주 ‘바스타’ 한 품목으로 130억


SB성보는 계통 물량 없이 시판 위주로 매출을 만들어서인지 7개 메이저 회사 중 최하위권이다. 50억 원 이상 대형품목이 한 개뿐이라는 점도 다른 메이저와 구별된다.


△바스타(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가 130억 원으로 1년 사이 60억 원 늘었다. 오리지널 상표를 쓰되 시판 쪽을 책임지는 구조지만, 지역농협 자체구매 물량으로도 유입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연간 860억 원 규모인 이 품목에서 농협케미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물량을 다룬다.


반면 콩 재배면적 증가와 함께 회사 대표품목으로 자리 잡았던 △단골(벤타존소듐·페녹사프로프피에틸 미탁제)은 50억 원 선이 무너지며 대형품목 목록에서 빠졌다. 제네릭 회사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다만 SB성보는 글리포세이트이소프로필아민·엠시피에이 액제(39%, 수입)에서 국내 출하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대형품목 목록에 잡히지 않는 매출이 별도로 있다. [표8]

 

 

제네릭회사 | 20억 이상 9품목…한얼 ‘나가충’ 55억


제네릭 회사들은 사실상 오리지널 원제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오리지널 회사들이 마케팅 역량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하는 흐름이 굳어지면서, 제네릭 회사들은 다수의 혼합제를 신규 등록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얼싸이언스의 ‘나가충’과 ‘캐치온’이 대형품목으로 꼽힐 정도다.


한얼싸이언스는 △나가충(비펜트린·폭심 입제) 55억 원 △캐치온(아세타미프리드·인독사카브 액상수화제) 45억 원 △옥싸이클린(옥시테트라사이클린다이하이드레이트 입상수화제) 40억 원 △큐스타(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 25억 원 등 4개 품목이 제네릭 회사 대형품목 기준 20억 원을 넘어섰다. 앞의 두 개가 자체 등록한 혼합제라는 점이 이 회사가 앞서 있는 이유다.


마이너 회사 중에 오리지널 원제를 보유한 아다마코리아는 △하이로드(글리포세이트암모늄 액제 41%) 80억 원 △발리간(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 18%) 50억 원 △머판(캡탄 입상수화제) 40억 원 △밧사그란엠60(벤타존·엠시피에이 액제) 20억 원으로 4개 품목을 갖췄다. 제네릭 회사를 통틀어 단일품목 매출이 가장 큰 곳이지만, 자체 개발 품목보다 공통품목 비중이 높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선문그린사이언스는 △빨간풀(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 한 품목으로 4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비선택성 제초제 성분을 가격 경쟁력으로 밀어 100만 병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 상표도 원제도 없이 만든 대형품목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표9]

 


반면 인바이오·천지인바이오텍·태준아그로텍·KC생명과학 등은 20억 원 이상 품목을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공통품목에서 물량은 나오지만 단가가 눌려 대형품목으로 올라서지 못하는 구조다. 다만, 아그리젠토는 플루벤디아마이드 액상수화제를 ‘에어포스’로 등록해 연보 상위 26개 품목에 이름을 함께 올렸다.


지난해 시장이 남긴 그림은 분명하다. 시장 전체는 4% 자랐지만, 그 성장의 앞줄은 신물질을 쥔 회사가 차지했다. △아이소사이클로세람 △브로플라닐라이드 △플룩사메타마이드 세 성분만으로 상위 12위 안에 4개 품목이 들어갔고, 이 4개 품목의 증가액을 합치면 303억 원에 이른다.


반면 오리지널로 출발했다가 공통품목이 된 제품들은 뒤로 밀렸다. △클로란트라닐리프롤 △설폭사플로르가 100억 원대에서 25위권 밖으로 나간 것이 그 신호다. 올해는 특허가 풀리는 신물질이 어느 시점에 몇 개나 등록됐느냐가 이 순위표를 다시 흔들 변수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