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사과·배·복숭아·포도 등 주요 과수의 안정적 생육을 위한 철저한 과수원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난달 31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요 과수 주산지의 생육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내놓으며 과수원 관리를 당부했다. 점검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큰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울산 일부 배 과수원에서 열매 비대가 더뎌지는 현상이,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일부 포도 과수원에서는 축과 현상이 나타났다.
고온·건조가 계속되면 열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품질이 떨어진다. 배는 일찍 익고 포도는 껍질 색이 잘 들지 않는다. 배수가 불량한 과수원에서는 포도 축과가 발생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토양 수분 변화로 열과 피해도 생긴다.

대응의 핵심은 물주기 시점이다. 토양 수분 상태를 자주 확인해 땅이 지나치게 마르기 전 점적관수나 스프링클러로 공급해야 하며, 시작한 뒤에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 수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관수량은 10아르(300평) 기준 △사질토 1회 20t을 4일 간격 △양토 30t을 7일 간격 △점질토 35t을 9일 간격이 일반적이다. 다만 나무 나이와 뿌리 분포, 토양 깊이, 기상 조건에 따라 양과 간격을 조절해야 한다.
관수시설이 부족한 과수원은 나무 밑에 짚·풀·퇴비·부직포 등을 깔아 수분 증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잡초를 제거하고 겉흙을 얕게 갈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장지는 적절히 제거해 수분 소모를 줄이되, 열매가 강한 햇빛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수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농진청은 수확기에 접어든 배 '원황', 자두 '추희' 등의 적기 수확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피해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수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현재 주요 과수 생육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고온과 건조가 이어지면 열매 성장과 상품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토양이 마르기 전에 물을 공급하고 토양 피복과 가지 관리로 수분 손실을 줄이는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