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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2026년 상반기 주요 농약회사 성장률 8%→4.8% ‘반토막’

7개사 모두 매출 순증했으나 두자릿수 성장 사라진 ‘4중-3약’
경농 증가율 7.7%로 ‘최고’…팜한농은 증가액 240억원 ‘최대’
농협계통 농약 7493억원 1.5%↑…지역본부 자체 구매 8.7%↓
7개사 시판 매출 8572억원 7.9%↑…농협계통과 온도차 뚜렷
늦은 장마·농산물 가격 급락 여파…연말 ‘보합~1% 성장’ 전망
생산원가 급등세…내년 계통가격 ‘최소 15% 인상’ 요구 확산

 

올해 상반기 주요 7개 농약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SB성보)의 성적표는 ‘모두 플러스, 그러나 위축’으로 요약된다. 7개사 모두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순증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8.0%였던 평균 증가율은 올해 4.8%로 반토막 났다. 두 자릿수 성장 회사도, 매출이 줄어든 회사도 없다. 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팜한농이 5~7%대 증가율로 앞서고, 농협케미컬·신젠타코리아·SB성보가 1% 안팎에 머문 ‘4중-3약’ 구도를 그렸다.


《영농자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 성장세를 짓누른 첫 번째 변수는 ‘날씨’였다. 올해 장마는 7월에야 시작됐다. 평년보다 늦은 장마에 강우 일수와 강우량이 줄면서 사과·배·복숭아·자두 등 주요 과수의 살균제(탄저병 등) 방제 횟수는 평균 2회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 발생이 저조하니 살균제 판매도 부진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비선택성 제초제 판매 역시 부진했다. 반면, 발아억제제는 호조를 보였다.


고온은 살충제 시장의 판을 바꿨다. 연초 이상고온으로 월동해충 발생이 빨라지면서 작물 생육 초기부터 해충 피해가 문제로 부각됐다. 특히 꽃노랑총채벌레와 점박이응애는 고온에 따른 빠른 세대 증가로 6월부터 살충제를 살포해도 밀도가 잡히지 않을 만큼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숭아순나방 등 과수 해충도 4월 이른 시기부터 발생해 총채벌레·응애·나방 약제는 전반기부터 판매가 늘었다. 고온 지속으로 무름병 등 세균성 병해 약제 소비도 증가했다. 여기에 감소 추세이던 과수화상병이 올 들어 경기(고양·이천·평택)와 충청(충주·홍성·세종·보은)에서 추가 발생해 방제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수도용 제초제는 효자 노릇을 했다. 이앙 전~후기 수도용 제초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 이상 늘었다. 초반부터 이어진 기온상승 여파로 피 방제에 실패한 농가가 속출하면서 수도 후기제초제 출하는 7%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산물 가격 하락은 시장의 그늘이다. 연초부터 양파·대파·마늘 등의 가격하락이 속출했고, 특히 양파는 생육에 유리한 봄 날씨로 생산량이 늘면서 봄철 도매가격이 평년·전년 대비 40% 이상 급락했다. 산지 폐기가 이어지며 살균·살충제 방제가 미흡했다. 이처럼 농산물값이 하락하면서 시판상인(소매)들 사이에서는 “연말에 대농업인 농약값 수금(결제)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농약 제조회사와 원제회사를 통해 자체 집계(계산서가 기준)한 ‘2026년 상반기(6월말 기준) 주요 7개 농약회사 매출 현황’을 보면, 7개사 매출총액은 1조 5,07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4,380억 원)보다 694억 원(4.8%) 증가했다.[표1] 올해 상반기 농협 계통농약 매출총액(지역본부 자체구매 포함)은 7,4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86억 원)보다 1.5%(107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표2] 주요 6개사(SB성보 제외)의 계통 매출은 6,502억 원으로 전년 동기(6,432억 원) 대비 1.2%(7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주요 7개사의 시판 매출은 8,5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48억 원)보다 624억 원(7.9%)이 늘어 계통과 시판의 온도차가 뚜렷했다.[표3]


경농(7.7%↑) ‘최고 성장률’…삼공·신젠타 증가 전환
두자릿수·역성장 ‘실종’…상반기 진도율 평균 79.2%


농약 제조회사별로 보면[표1] △경농이 지난해 상반기(2,311억 원)보다 178억 원(7.7%) 증가한 2,489억 원의 매출을 올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계통보다 시판(11.1% 증가)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뒤이어 △동방아그로는 전년 동기(1,902억 원) 대비 6.5%(123억 원) 늘어난 2,0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마다 꾸준한 성적을 내는 동방아그로의 저력이 올해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국삼공도 눈에 띈다. 한국삼공은 올해 상반기 1,564억 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1억 원)보다 6.3%(93억 원) 증가하며 지난해의 감소세(-0.9%)를 털어냈다.

 


또한 △팜한농은 전년 동기(4,090억 원) 대비 240억 원(5.9%) 증가한 4,3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17.2%)에 비해 적잖이 둔화됐지만, 증가액으로는 7개사 중 최대다. 그런가 하면 △농협케미컬은 올해 상반기 2,704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2,665억 원) 대비 1.5%(39억 원) 증가에 머물렀다. 계통 매출 감소를 시판 증가로 상쇄한 결과로 읽힌다.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1,306억 원)보다 1.1%(15억 원) 늘어난 1,32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의 감소세(-2.0%)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SB성보는 전년 동기(635억 원) 대비 0.9%(6억 원) 증가한 64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농협 계통품목 지역본부 자체구매 불허’의 반사이익으로 12.8% 급증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7개 농약 제조회사별 올해 목표 대비 매출 진도율은 △팜한농 77.9% △농협케미컬 78.2% △경농 79.0% △동방아그로 81.3% △한국삼공 75.2% △신젠타코리아 88.1% △SB성보 80.1% 등으로 전체 평균 진도율은 79.2%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별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M/S)을 보면, △팜한농이 전체의 28.7%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농협케미컬(17.9%)과 경농(16.5%)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동방아그로 13.4% △한국삼공 10.4% △신젠타코리아 8.8% △SB성보 4.3% 순이었다.

 

농협계통 ‘제자리걸음’…지역본부 2년 연속 감소
팜한농·동방 증가 속 농협케미컬·신젠타 ‘뒷걸음’


주요 농약회사들이 자체 집계하고 농협경제지주 실적으로 보정한 ‘2026년 상반기 농협 계통농약 매출 현황’에 따르면, 농협조직의 농약사업 매출총액은 7,4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86억 원보다 1.5%(107억 원)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농협 계통계약 업체별 매출액을 보면[표2] △팜한농이 올해 상반기 2,03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1,979억 원)보다 2.6%(51억 원) 증가했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1,935억 원) 대비 1.6%(31억 원) 줄어든 1,904억 원에 그쳤다. 또한 △경농은 올해 상반기 873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857억 원)와 비교해 1.9% 늘었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620억 원)보다 4.8%(30억 원) 증가한 650억 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517억 원) 대비 2.8%(15억 원) 늘어난 53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524억 원)보다 2.1%(11억 원) 감소한 513억 원에 머물렀다.

 


이외에 제네릭사 등이 포함된 △기타 업체군의 계통 매출은 485억 원으로 전년 동기(400억 원) 대비 21.3%(85억 원) 크게 늘었다. 한편, 농협 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은 5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4억 원)보다 8.7%(48억 원)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시판 7.9% 성장…경농(11.1%↑) ‘유일한 두자릿수’


올해 상반기 주요 7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은 8,5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농약 제조회사별 2026년 상반기 시판 매출을 보면[표3] △팜한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2,111억 원)보다 9.0% 증가한 2,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730억 원) 대비 9.6% 늘어난 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경농의 올해 상반기 시판 매출은 1,616억 원으로 전년 동기(1,454억 원) 대비 11.1% 증가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1,282억 원)보다 7.3% 증가한 1,375억 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954억 원) 대비 8.2% 늘어난 1,032억 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782억 원)보다 3.3% 증가한 808억 원 △SB성보는 전년 동기(635억 원) 대비 0.9% 늘어난 64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협케미컬과 신젠타코리아는 계통 매출 감소분을 시판에서 일정 부분 만회한 셈이다.

 


어쨌거나 올해 상반기 농약 시장은 회사별 낙폭 없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분위기다. 다만, 베트남과 중국 남부에서 벼멸구 발생이 늘어 7월 기압골을 타고 국내로 날아들 가능성이 높고, 늦은 장마가 이어질 경우 살균제 판매 증가, 고온 지속 시 응애·총채벌레 등 해충 확산에 따른 살충제 판매 증가가 변수로 떠오른다.


그러나 농산물가격 하락에 따라 농업인들의 병해충 방제 의욕이 꺾여 있고, 연말 농약 대금 결제(수금)도 불안해 농약 제조회사와 유통인 모두 적잖은 고민을 끌어안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재고 누적에다 올해 농협 계통농약 가격이 평균 1.9% 인상에 그쳤고, 실제 원제 구입비용을 결제해야 하는 1~6월 상반기 환율 급등으로 제조사 이익 감소세가 뚜렷해진 점도 큰 부담이다.


농약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연말(마감) 매출은 ‘정상적’이라면 보합 내지 1% 안팎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내년도 농약 가격 인상 요인에 따라 연합체(회원제 도매상)의 ‘내년용 추가 확보 매출(연말 현금 할인판매)’을 통한 3~4%대 성장도 점쳐진다.

 

 

원가 압박 가중…“가격 현실화 없인 기반 흔들”


이런 가운데 농약 제조업계에서는 ‘2027년도 사업분 농협 계통농약 가격에 현실적인 인상률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농약 원·부자재 가격이 평균 21%가량 급등하는 등 올해 최소 7% 이상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계통농약 가격 인상률이 평균 1.9%에 머물면서 5%포인트 이상의 원가 상승분을 제조업계가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원가 압박이 내년에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각 원제회사들은 이미 내년도 원제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2분기부터 잠정 물량 요청을 진행 중이며, 용기·박스·라벨 등 석유 부산물 기반 부자재 업체들도 내년도 15% 이상 인상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물류비(유류비)도 15~20% 추가 인상된 데다 고환율에 따른 원제 매입원가 상승과 금융비용·일반관리비 증가까지 겹치면서 내년도 농약 원가는 구조적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를 종합하면 내년도 농약 가격은 전체적으로 15~20% 이상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조업계의 진단이다. 원제·부자재·운송비·환율 등 모든 원가 요소가 동시에 상승하는 구조적 위기가 지속되는 만큼, 가격 현실화 없이는 국내 농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