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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평면형 과수원과 기계화로 ‘미래형 사과 재배 체계’ 만든다

김대현 원예원장, 노동력 30%절감·생산량 20%향상 기대
평면형 나무로 키우면 병 발생 줄고 사과 품질도 좋아져
기계 가지치기, 꽃솎기 등 국산 기계화 기술개발 특허출원
무인방제, 빅데이터 활용까지 노지 스마트사과원으로 발전

 

“우리나라 과수 재배 면적 1위 품목인 사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배 체계를 새롭게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경북 의성군 사과 농가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주산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계화에 기반한 ‘미래형 사과 재배 생산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면형 나무 형태와 기계화 기술이 결합된 사과 생산 체계가 노동력 부족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평면형 기술과 기계화 기술이 결합되면 사과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20% 이상 증가하고 노동력 투입은 30% 이상 절감되는 등 생산성과 경제성이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의성에 소재한 박재만 농가에서는 평면형으로 가지가 옆으로 뻗은 채 자라는 사과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세장방추형의 나무 형태와 크게 다르다.


박재만 대표는 “나무 형태를 바꾼 덕분에 햇빛이 나무 안쪽까지 고르게 들고 바람길이 한층 원활해져 병 발생도 줄고 과일 품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가늘고 길게 키우는 기존의 나무는 사다리 작업을 피할 수 없었다. 꽃솎기와 가지치기 등에 많은 노동력이 소요됨은 물론이고 햇빛이 잘 들지 않아 과실 착색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원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는 사과나무는 작업 동선이 복잡하고 기계화가 어려웠다. 반면 평면형 과수원의 가장 큰 장점은 기계화를 통해 농촌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평면형의 나무에서는 가지치기·꽃솎기·방제·수확 등 작업의 기계화가 한층 수월해진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사과 재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생산 체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나무 형태를 단순화한 ‘평면형 형태’의 보급이다. 평면형은 두 개의 줄기가 중심이 되는 ‘2축형’과 여러 개 줄기를 나란히 세워 놓은 ‘다축형’으로 구성된다. 이들 형태는 나무를 이차원으로 배열해 작업 동선을 최소화하고,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생산성과 품질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나무 안쪽까지 햇빛이 균일하게 투과돼 광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열매 색깔과 당도 등 품질이 균일하게 향상된다. 바람이 잘 통해 병 발생 위험이 줄고, 고온·이상기상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김대현 원예원장은 “사과 산업이 기존 인력 중심 구조에서 기계화와 스마트화 기반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배 체계 전환을 뒷받침하고자 트랙터 부착형 가지치기·꽃솎기·잎솎기 장치 등 기계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품종과 나무 형태별 표준 작업 지침을 확립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가지치기 장비를 50마력 이하 국산 트랙터에 부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특허출원해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기계 가지치기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수작업보다 노동력을 25~35% 절감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2축형 재배의 수작업 가지치기에는 10아르(a)당 27.4시간이 걸렸지만, 기계 작업은 16.0시간이면 가능했다.


아울러 현재 개발 추진 중인 기계 꽃솎기 기술 실증 결과, 트랙터 부착형 장비를 활용하면 10아르(a) 면적의 꽃솎기에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작업으로 꽃을 솎으려면 10아르(a)당 13시간 정도가 걸린다.


‘미래형 사과 재배 생산 체계’의 구축을 위해 평면형 수형 재배의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축형’과 ‘다축형’의 면적은 2018년 3헥타르(ha)에서 2023년 362.2헥타르(ha), 2025년에는 전체 사과 면적의 3.5%인 1,149.9헥타르(ha)까지 증가했다. 2030년에는 5,000헥타르(ha)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진청은 평면형 형태와 기계화 기술, 이미 개발한 무인 약제 살포 기술 등을 연계한 스마트 과수원 모형(모델)을 2030년 2,000헥타르(ha)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사과원특화단지 조성 사업’과 연계·협업해 평면형 전환과 재배 기반 확산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스마트사과원은 평면형 과수원을 통해 기계화와 양분 및 관수 자동화, 병해충 예찰·진단과 무인 방제가 이뤄지며, 환경과 토양 정보 등 종합적인 빅데이터와 기상·기후까지 연결하는 노지 스마트농업 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