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곡선을 그려왔던 농기계 해외수출이 지난해 전년대비 6000만달러가 감소한 8억2855만달러로 집계되면서 내수부진와 함께 수출성장 제동으로 업계의 주름살이 깊다. 그러나 농기계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종합형농기계업체들은 “그래도 희망은 해외진출에 있다”며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는 분위기다. 쌀값 등 저조한 농산물가격과 농가수익 저하가 농기계 구매력 감소로 이어진 불황 속에서 농기계기업은 해외진출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이 크다. 이에 종합형업체들은 신시장 개척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주요시장에서의 매출신장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종합형농기계기업 LS엠트론은 정체에 빠진 내수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에서 경기 개선으로 인한 판매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6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매출을 2018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수출신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대동공업도 올해 만회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온 북미, 유럽, 중국 현지법인 등을 거점으로 지속적인 사업 신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물산기업은 올해 OEM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총매출의 45%였던 수출
농약업계는 그동안 농약등록 관련 애로사항을 주무부처인 농진청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으나 사실상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농약업계는 이 때문에 농진청 주관하는 매년 1~2회 정도의 연찬회 등에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여 왔지만 소통의 원활함이나 업무방식이 개선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농약업계는 이에 따라 농약자문단을 구성하고 5월 셋째 주 농진청에 전달하기 위한 안건으로 시급히 개선돼야할 행정적 절차 등의 애로사항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들 안건은 농진청에 전달돼 논의가 이뤄졌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18일 작물보호협회에서 농약자문단 회의를 통해 회원사 관계자들과 관련사항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약업계가 농진청과 협의 끝에 일부 제도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진 사안들을 되짚어 본다. 농약 포지티브리스트시스템(PLS) 전면 도입에 따른 농약등록 확대 2018년 12월부터는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 포지티브리스트시스템)이 가동된다. 미등록농약의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잔류농약 일률기준(0.01ppm)을 적용하는 제도이다. 농약관리법상 등록되지 않은 농약은 사용할 수 없지만 소면적 작물들은 등록된 농약이
2019년 시행되는 농약 잔류 GLP를 기준으로 최대 6개 포장을 시험하기로 했던 지침이 농약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현실화될 전망이다. 또 농작업자노출허용량 시험 수행 여부를 판가름 하는 기준도 재검토될 예정이다. 반면 농작업자노출허용량 시험 결과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을 때 등록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장비 착용 의무화, 살포시간 조정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농약업계의 의견에는 농촌진흥청이 결정을 유예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농약업계와 상시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농약등록 관련 행정적 절차 및 업무운영방식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관련기사 3~4면>
국내 비준을 앞둔 나고야의정서는 우리나라 생물자원 보호의 역할도 하지만, 종자업계 등 해외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생물산업 전반에 어려움을 줄 수 있어 이에 대한 정부와 산업계의 대비책이 요청된다. 예상되는 어려움은 각국의 생물자원 보호조치 강화에 따른 수급 불안정과 연구개발 지연, 유전자원 로열티 상승 등이다. 나고야의정서는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 및 그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제공국과 이용국 간에 공정하게 공유해야 한다는 국제협약이다. 이에 따라 유전자원의 이용자는 제공국의 승인을 받고 이익 공유를 해야 하며, 유전자원 이용국은 자국 이용자가 이런 절차를 준수했는지 확인하는 의무가 발생한다. 자원제공국들이 나고야의정서 관련 자국법을 체계적으로 제·개정하고 있어 향후 분쟁사례 증가가 예상된다. 향후 국내종자 수출시에도 해외 바이어가 나고야의정서 이행을 확인하는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올해 1월 제정·공포된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이하 유전자원법)은 나고야의정서 이행을 위한 원칙을 담은 법률로서 3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가 나고야의정서 비준 국가가 되기 위한 기본요건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농약 제조회사들이 최근 토양 병해충 관련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작물 농약품목등록 시험 2년차에 접어든 회사별 토양 병해충 방제 약제수는 총 50개로 현재 약 750억원에 달하는 토양 농약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연작장해로 인해 토양 병해충 방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토양병해충 방제제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작장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먼저 작물별로 연작장해의 정도는 큰 차이가 있다. 작물학에서는 벼·맥류·조·옥수수·고구마·무·당근·딸기·양파 등을 해가 적은 작물로 분류하고 있다. 1년 휴작이 필요한 작물은 쪽파, 시금치, 콩, 파, 생강 등이다. 2년 휴작이 필요한 작물은 마, 감자, 잠두, 오이, 땅콩 등이다. 3년 휴작이 필요한 작물은 참외, 강낭콩 등이며 5~7년은 수박, 가지, 우엉, 고추, 토마토 등이다. 연작장해가 문제가 되는 과수는 복숭아, 감귤류 등이며 사과, 포도, 자두, 살구는 연작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분류에서처럼 휴작이 필요한 작물은 꽤 많지만 우리나라의 작부체계를 보면 이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오이, 감자, 참외, 수박, 고추, 토마토
올해 하반기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공유에 관한 법률’(’17.1.17 제정·공포, 이하 유전자원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나고야의정서 적용이 국내 종자업 등 농식품산업과 생명산업 등에 전방위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다양성협약(CBD, ’93 발효) 후속 의정서로 생물자원의 주권을 인정하고 유전자원 이용에 대한 이익 공유를 규정하기 위해 채택됐다. 주요골자는 유전자원을 이용할 국가는 해당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의 절차에 따라 사전 승인(Prior Informed Consent)을 받은 후 접근하고, 의정서 발효 이후 자원의 이용으로 발생한 이익에 대해 상호 합의한 계약조건(Mutually Agreed Terms)에 따라 이익을 공유하며, 접근 및 이익공유 절차에 대한 국내 규정 마련 및 절차 이행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점검기관(Checkpoint)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복잡해 보이는 이 의정서의 핵심은 유전자원을 이용할 국가는 자원제공국의 사전승인(PIC)을 받고, 발생한 이익은 상호합의조건(MAT)에 따라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적용대상은 생물유전자원 및 관련한 전통지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시행될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은 지난 7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고품질과 첨단 농업기계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제7차 5개년 계획에서 정부가 밭작물 기계화율 제고와 농기계 수출 촉진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이번 제8차 기본계획에서는 4차산업혁명과 접목이 가능한 첨단 농기계의 개발·보급, 원천·핵심기술개발 등을 통한 농기계산업 경쟁력 제고, 농기계 안전장치 지원예방과 사후봉사 전문인력의 양성 등이 새롭게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농기계 이용률 제고를 위한 농기계임대사업의 확대와 밭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밭농업 기계화가 지속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을 지난 3월 내 공개하려 했던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은 대선 후 새 정부의 농정방향과의 연관성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4차산업혁명 대비 첨단 농업기계화 부분의 정책 보강이 있을 것이라는 관련 전문가들의 추측도 있다. 밭기계화 인프라 조성, 파종·이식·수확 보강 세부적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논 제초제 시장에도 ‘생력화’ 바람이 가속화하고 있다. 벼 재배농가들의 노동력 절감 요구와 맞물린 농약회사들의 꾸준한 제품 출시에다 ‘이앙동시 제초제 살포기계’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논 제초제 시장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액상제형 중기제초제’→‘타블릿 제형 중기제초제’로 이어지던 논 제초제 시장이 이제는 ‘이앙동시 제초제’로 진화하기에 이르렀다. 벼농사는 질척이는 갯벌과 같은 논 속에 직접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논 잡초 제거작업은 벼농사의 가장 힘든 ‘일거리’라는 점에서 생력화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다. 농약업계는 이에 따라 ‘육묘상처리제’도, ‘제초제’도 모두 논 안에 들어가지 않고 살포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제품개발을 이어왔다. 사실 15년 전만 하더라도 중기제초제를 액상제형으로 살포하는 것이 혁신이었던 때도 있었다. 이어 2004년 경농의 ‘주먹탄’ 등록을 시작으로 팜한농, 농협케미컬, 동방아그로 등 다수의 농약회사들이 앞다퉈 타블릿 제형의 제초제를 출시하면서 논에 들어가지 않고 논둑에서 던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에 SG한국삼공이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바둑알 모양의 ‘이티스타’를 선
최근 2~3년 사이 전 세계 글로벌 농약 회사들의 지도가 바뀌었다. 농약의 신규 물질 개발이 점점 줄어들면서 회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빅딜을 감행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거대한 기업들조차도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선택한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글로벌 농약회사들이 단순히 M&A만을 돌파구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일까. 미래를 위해 그들이 선택한 전략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 농자재 업계가 나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보고 나름의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로벌 농약 회사들은 시장 포지셔닝, 핵심 경쟁력, 개발 전략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기업 인수, 투자, 확장, 협력 등을 통해 서로 다른 행동 양상을 보였다. 회사들의 전략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졌다. M&A 기반 기업…성장동력 모색 2016년 말 기준으로 Agrowpages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6년까지 다우, 듀폰, 바이엘, 켐차이나, 몬산토 등 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수·합병했다.[표1] 다우와 듀폰의 합병, 켐차이나의 신
육묘상처리제가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노동력을 좀 더 줄여주는 ‘파종동시처리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벼 이앙 직전 묘판에 처리하던 육묘상처리제가 이젠 볍씨 파종과 동시에 자동 처리할 수 있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육묘상처리제는 지난 1998년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리전트’가 처음 등록되면서 간편하게 묘판에 살충제를 살포해 이앙 후 초기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렸다. 육묘상처리제의 등장은 그 당시로서는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키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식됐다. 육묘상처리제가 등장하기 전에는 본논에 직접 살균제, 살충제를 살포해야 해 노동력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특히 논에 직접 들어가서 약대를 끌며 약을 살포해야 하는 힘든 작업으로 손꼽혀 왔다. 그러던 것이 ‘리전트’를 필두로 육묘상처리제가 출시되면서 현재 600~7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 이 시장이 형성되고 유지 된지도 20년이 다 돼간다. 그 사이 살균과 살충이 동시에 가능한 약제들이 개발됐다. 특히 SG한국삼공의 ‘다카바’가 2007년 벼 흰잎마름병에 다른 회사보다 1년 먼저 등록되면서 육묘상처리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후 육묘상처리제는 편리함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을)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비료비용 절감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농업경영비 절감뿐 아니라 비료관련 법규, 산업, 생산과 유통구조, 수출, 사용을 둘러싼 전방위적인 문제점과 해결 방안이 쏟아져 나왔다. 미래농업 발맞춘 비료산업 선진화 시급 발제1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업의 후방산업인 비료산업이 농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강 위원은 세계비료시장과 국내 무기질비료와 유기질비료 시장을 개괄하고 국내 농기자재 산업의 미래 전망 속에서 비료산업의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2015년 기준 국내 산업의 무기질비료 생산량은 198만2216톤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으며 197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기질비료는 과거 정부의 식량작물 생산성 증대를 위한 적극적인 비료 공급 정책에 힘입어 1990년대 중반까지 약 240만톤으로 소비가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110만톤 수준으로 격감했다. 미래 친환경 농업의 강화와 무기질비료 감축 정책으로 시장축소가 예상되며 ha당 소비량도 420kg에서 260kg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농약 산업은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제 합성 등에 대한 원천기술 부족이라는 기초 체력이 약한 상황이다. 그 속에서 산업은 지속적으로 과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의 농약 산업계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우리는 어떤 전략을 통해 이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빠른 결단을 통해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의 흐름 파악이 먼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세계 농약산업은 많은 통합과정을 겪었다. 다우-듀폰, 바이엘-몬산토, 캠차이나-신젠타의 인수·합병은 가히 뉴스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다국적기업들의 인수·합병 결과로 유럽, 미국, 중국이 세계농약산업의 3대 거성이 됐다. 전문가들은 미래 세계 식량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자원은 이들을 포함한 세계 15~20개 회사가 장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세계 농약 시장의 패턴은 상대적으로 다국적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안정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패턴과 변화 등으로 새로운 기회도 많아질
우리나라 농자재 업계에도 해외시장 공략의 새바람이 일고 있다. 내수시장의 정체로 인해 수출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이번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CAC(China International Agrochemical & Crop Protection Exhibition)를 통해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그동안 한국기업들의 CAC 참여 양상은 소수의 특정기업만이 단독으로 전시회에 나가는 경향을 보여 왔다. 참여 회사의 규모도 10곳 미만인데다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반면 농약, 비료, 4종복비, 유기농업자재 업계 등 상당수의 국내기업들은 ‘참관객’으로 수출보다는 수입을 목표로 CAC에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CAC에 한국관이 개설되고, 기업들은 부스를 통해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마침내 CAC를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향하는 수출의 교두보로 삼는 모습이 역력했다. 2017년 CAC를 바라보는 국내 기업들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읽히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다. 중국 상해에서 매년 2회 개최되는 CAC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농
정부정책과 산업ㆍ유통‘엇박자’ ‘원가조사보고’ 도입도 ‘공연불’ 주요기종 매출 하향곡선 심각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정유년을 반전의 기회로 전환하려고 출격했지만, 농기계 산업과 기업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 보인다. 지난해 5.5% 이상의 농기계 시장 축소가 있었다. 주력기종인 트랙터는 6%, 콤바인은 16% 이상의 매출 하락이 발생했다. 이러한 판매 저조 기조를 역전시킬 수 있는 시장의 호재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더하면 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종 농기계 제조업체와 유통업계 모두 나름의 타개책을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농기계 시즌에 접어들었다. 한국 농기계시장은 수치상으로도 뚜렷하게 성장의 정체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최고치를 보인 농기계 시장은 2000년대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린 후 평행선을 그리는 상태다. 국내 농기계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갱신수요 이외 신수요가 잘 발생하지 않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주요기종 대수는 트랙터 1만662대, 승용이앙기 4287대, 콤바인 267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교할 때 각각 6%, 0.2%, 10.9%가 하락한 수치다. 일반적으
농기계 유통 현장의 가격왜곡과 혼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농협의 농기계은행사업용 농기계의 최저가입찰이 폐지돼야 한다는 유통업계의 요구가 높았다. 올해 농협은 최저가 입찰로 인한 폐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표방해 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24일 실시된 농협 농기계은행 사업용 트랙터 입찰 결과에 대해 농기계 유통업계는 최저가입찰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달 진행된 트랙터부속작업기 수의시담 경과에도 유통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농협이 농기계에 대한 최저가 강박을 유지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농기계 유통의 뿌리 깊은 농협 의존성 한국 경제 발전의 특이성 중 하나가 국가가 경제개발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정책사업을 끌고나갔다. 농업에서는 농협이 중심이 돼왔다. 정책시행에 따르는 자금의 집행이나 농촌 구석구석까지 펼쳐야 하는 농정과 사업에서 읍·면단위 지역조합, 시군지부와 지역본부, 이들 전체를 통괄하는 중앙회 등 농협의 조직력이 유용했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펼쳐져왔던 농업기계화 관련 정책들 역시 농협이 중심이 돼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농업기계화 초창기에는 농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