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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조재호 농진청장 “스마트 혁명으로 농업위기 돌파해야 합니다”

취임후 첫 농업전문지 기자 간담회서 강조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기후변화, 식량안보, 인구감소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초대 농촌진흥청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달 20일 전주에서 농업전문지 오찬 간담회를 가진 조재호 청장은 “바삐 움직이며 농업·농촌 현장의 현안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동시에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콩 생산단지와 재배법 새로 구축

 
조 청장은 우선 식량안보·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량자급률 향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주도하면서 우리나라의 근대화 발전을 뒷받침해 왔습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스마트 농업 등 기술 혁신을 통해 농업·농촌의 발전을 이끌고자 합니다.”


조 청장은 농업의 혁신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관돼 곡물 가격과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면서 식량안보 이슈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돼 농업의 지속가능성까지 위협받고 있다.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의 농법을 고수하는 것 자체도 불가능해졌다. 


“다음 세대의 식량 공급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에 직면한 거죠. 통일벼 개발을 통해 쌀 자급을 일궈내고 시설 재배의 확산으로 모든 채소를 연중 먹을 수 있도록 두 차례의 혁명을 농진청이 이끌었다면 이제 스마트 농업이라는 세 번째 혁명을 준비해햐 합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급변한 환경에 대처하는 스마트 농업은 시설과 노지 양쪽에서 이뤄져야하고요.” 


조 청장은 식량안보의 주축인 곡물자급률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쌀은 과잉생산되고 있지만 밀과 콩의 자급률은 매우 낮다.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밀과 콩의 자급기반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밀 재배법을 정리하고 밀 생산단지를 새롭게 구축해야죠. 다행히 밀과 이모작하기에 적합한 벼 품종도 개발돼 있습니다. 농가의 소득을 보전해주면서 밀의 자급률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콩도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을 농진청에서 개발하면서 굴착과 달리 많은 시공 비용이나 토양 교란 없이 시공 후 논에서 콩을 증가된 생산량으로 재배할 수 있게 됐다. 논 1만ha에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분질미 확대생산·가공기술 연구 박차  

 
최근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분질미의 생산과 활용을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올해 농진청은 빵의 원료가 될 수 있는 분질미 재배 시범사업과 가공·보급 방법 등 내년 분질미 확대 생산을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분질미로 ‘바로미2’가 있어요. 밀과 비슷하게 물에 불리지 않고 빻아서 쓸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쌀보다 모내기를 늦게 해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6월말~7월초 이앙을 하는 품종으로 밀과 쌀 이모작에 매우 적합해요. 확장 가능성이 많은 만큼 가공적성 연구와 수요처 개발이 중요한데 농친청이 품종 개발과 재배·가공 등 관련 연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수 화상병 선제적 종합방제 전략 추진


조 청장은 과수 화상병 확산 저지를 위해 선제적 종합방제기술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213농가 89.5ha에서 화상병이 발생해(7.18 기준) 전년도 동기 대비 37% 수준으로 발생이 감소했다.

 
“화상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정밀 진단을 통한 사전 제거, 예측 정보에 기반한 개화기 방제기술, 새로운 약제 선발 및 전 생육기 재배관리를 통한 경종적 관리기술 등 종합방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술(Real time PCR)을 활용해 발생 현장(수원, 충주)에서 화상병을 바로 진단하는 체계를 확립했고, 확진 기간도 당일 1.5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RT-PCR을 활용해 동절기 궤양 등 유사 증상에서 화상병균 검출기준을 정립했으며, 올해 개화 전에 64개 과원을 진단해 사전에 전염원을 제거했다. 


특히 국내 환경에 맞는 화상병 방제 적기 예측 시스템(K-Maryblyt)을 개발해 전국 36개 시군 382개소에 설치했다. 이를 활용해 개화기 예측경보에 따라 2회 방제했을 때 만개 후 2회 처리 방법 대비 16% 이상의 높은 방제 효과를 확인했다. 전국 사과·배 농가에 2회 문자로 알려 적기에 방제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우분 고체연료 사업·바이오차 이용 연구


조 청장은 가축분뇨 처리 문제 및 탄소중립 이슈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축분의 농경지 환원 이외의 기술 개발 경과도 소개했다. 

 

“가축분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분 고체연료 시범사업을 올해 농식품부와 현대당진제철소, 농협, 당진낙협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가축분을 활용한 바이오차 생산 이용 방안을 농식품부와 함께 모색하고 있어요. 가축분에 포함된 구리, 아연 등 토양용출 정도를 평가한 결과 바이오차로 이용 시 구리는 1.1%, 아연은 29%만 용출되는 것이 확인되는 긍정적인 결과도 얻었습니다.”


조 청장은 또 열분해를 통해 가축분을 바이오가스, 바이오오일 등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