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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2022년 상반기 농약시장의 ‘명암’]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곤두박질

농약 가격 인상에다 PLS 힘입어 매출 증가
고유가·고환율…생산원가 증가로 이익 급감
주요 8개 회사 상반기 매출액 1조2993억원
농협 계통실적 6991억…동기대비 10.1% ↑
주요 8개 회사 시판실적 7322억…12.1% ↑

 

 

올해 농약회사들은 십수 년 만의 농협 계통농약 가격 인상에 힘입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했으나, 지난 3월부터 이어진 고유가·고환율 등으로 인해 농약 생산원가가 급등하면서 경영악화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 내내 지속된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인해 병해충 발병률이 낮아져 농약 실사용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재고량이 급증한 데다 지난해의 제너릭 원제가격 폭등에 이어 올해에는 오리지널 원제가격 인상 압박도 심상찮아 내년 농약시장 준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국내 주요 농약회사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농협 계통농약 가격 인상분(평균 5.1%)을 포함해 대략 10.6%가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과 유가 폭등 등으로 인해 농약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상반기 평균 1232원 이상
농약회사 사업기준환율 대비 달러당 환차손 52원

우선 2022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32원을 기록했다.[그림1] 특히 지난 6월 23일에는 달러당 1300원까지 치솟는 등 아직도 환율 상승세가 고공행진하고 있다.[표1] 이에 반해 국내 농약회사들의 2021년도 연말기준 환율이 1185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6개월 평균 달러당 52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농약회사의 한 관계자는 “매출액 1000억원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인상될 때마다 평균 1억5000~2억원의 순이익이 감소한다”며 “올해 상반기 환차손익 만으로도 농약가격 인상분과 매출액 상승분을 모두 까먹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간 매출액 2000억원 정도의 농약회사라면 올해 평균 환율을 1270원으로 추정할 때 약 30억원 전후의 순이익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며 “한해 30억원의 이익 감소를 충당하려면 전년대비 200억원 이상의 매출 신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유가격 폭등…포장재·증량제 가격 인상 야기 
생산원가 증가로 경영 여건 악화…이익률 저조
유가 폭등에 따른 부자재 가격과 운송비 인상도 농약회사의 경영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농약회사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약 포장자재 단가는 5~11% 인상했고 증량제(약제를 묽게 하거나 약효를 늘리기 위해 쓰는 물질)는 3~11% 오르는 등 전반적인 부자재 가격 인상률은 평균 6%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에도 일부 포장자재(8%)와 부재·증랑제(10%) 가격이 인상되는 등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에만 9% 이상의 부자재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농약 운송비도 3차에 걸쳐 인상됐다. 올들어 경유 가격은 1월 리터당 1450원대를 시작으로 지난 6월 기준 2100원대를 넘어섰다.[그림2] 이로 인해 농약회사들은 3차에 걸쳐 11% 이상의 운송비 인상 부담을 떠안았다. 농약 매출액 2000억원 정도인 농약회사의 경우 연간 운송비로 약 26억원 가량을 쓰고 있다.

 

올해 오리지널 원제가격 인상률 평균 7%대
내년 실질적 생산원가 상승률 13~14% 발생
 
오리지널 원제가격 인상 압력도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제조회사들에 따르면, 올해 오리지널 원제가격은 동결품목을 포함해 전체 평균 6~7% 의 인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변동될 여지를 남겨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품목별로는 최소 3% 내외에서 많게는 5~10%의 가격 인상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특히 선택성 제초제의 인상 압박이 거세 특정 품목의 경우 18% 상당의 인상률을 보였다.


농약제조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기준환율 1180원과 상반기 평균환율 1270원을 비교하면 환율 인상폭은 7%에 이른다”며 “환율 변동과 직결되는 원제가격 인상폭이 평균 7% 선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농약 생산원가 상승률은 14% 이상 발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주요 8개 농약회사 상반기 매출액 10.6% 증가 
가뭄·고온으로 농약 사용량 감소…재고량 누적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은 전체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약 생산원가 급등으로 인해 사실상 이익률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약 원제회사와 제조회사를 통해 자체 집계한 ‘2022년 상반기 주요 농약회사 매출현황’을 보면 전년 대비 가격 인상분 5.1%를 포함해 대략 10.6%가 증가했다.[표2] 매출액 기준으로는 주요 8개 농약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바이엘크롭사이언스·성보화학)가 1억2993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러한 농약 매출액 증가세는 큰 틀에서 볼 때 ‘PLS 시행’과 ‘농약 가격 인상’이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PLS 시행 이후 농약 하나하나의 적용작물 등록 여부에 따라 판매 또는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농약유통업계는 그만큼 다양한 품목(농약)을 확보(구비)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농약회사의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들어 가뭄과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농약 실사용량이 크게 줄어 농약 유통업계가 떠안고 있는 재고량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6월말 기준) 주요 8개 농약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1745억원보다 1248억원(10.6%) 늘어난 1조299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농협 계통농약 매출총액(지역본부 자체구매 포함)은 6991억원으로 집계[표3]됐으며, 주요 7개 농약회사(성보화학 제외)의 매출액은 567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은 같은 기간 7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1% 증가했다.[표4]

 

 

 

농약회사별로는 △팜한농이 지난해 같은 기간(3066억원)보다 284억원(9.3%)이 늘어난 33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2230억원) 대비 213억원(9.6%)이 증가한 2443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또한 △경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1726억원)보다 234억원(13.6%)이 많은 19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동기(1362억원)보다 149억원(10.9%)이 증가한 1511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또한 △한국삼공은 전년동기(1214억원) 대비 64억원(5.3%)이 늘어난 1278억원을 기록했으며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952억원) 보다 201억원(21.1%) 증가한 115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바이엘크롭사이언스도 지난해 동기(622억원)보다 37억원(5.9%) 늘어난 6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보화학은 전년 동기(573억원) 대비 66억원(11.5%)이 늘어난 6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6월말 기준 농약회사별 시장점유율은 △팜한농 25.8% △농협케미컬 18.8% △경농 15.1% △동방아그로 11.6% △한국삼공 9.8% △신젠타코리아 8.9% △바이엘 5.1% △성보화학 4.9%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회사별 목표대비 매출진도율은 △팜한농 82.8% △농협케미컬 82.1% △경농 81.7% △동방아그로 86.6% △한국삼공 80.9% △신젠타코리아 93.0% △바이엘 88.6% △성보화학 91.3% 등으로 8개 농약회사 평균 진도율은 84.1%에 달했다.

 


아울러 ‘2022년 상반기 농협 계통농약 매출총액’은 69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50억원보다 10.1%(641억원)가 늘었다.[표3] 농협계통 계약업체별로는 △농협케미컬이 171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1603억원)보다 6.9%가 증가했으며 △팜한농은 전년 동기(1406억원) 대비 10.8%가 늘어난 1557억원을 기록했다. △경농은 전년 동기(649억원)와 비교해 10.3% 증가한 71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496억원)보다 8.4% 증가한 537억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500억원) 대비 2.2% 늘어난 510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319억원)보다 14.7% 증가한 366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243억원)보다 11.1% 증가한 270억원 △아다마코리아는 전년 동기(89억원) 대비 39.1% 늘어난 12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한얼싸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35억원)보다 28.3% 증가한 45억원의 계통매출을 올렸으며, 이밖에 계통업체(기타)들은 전년 동기(286억원) 대비 –2.1% 줄어든 28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농협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은 전년 동기(673억원) 대비 20.2%가 증가한 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7322억원)은 농협계통 매출보다 1651억원 앞서는 것으로 추산됐다.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는 성보화학의 시판매출(639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7개 회사의 농협계통 대비 시판 매출은 1012억원이 많았다.[표4]

 

주요 농약회사별 2022년 상반기 시판 매출액을 보면 △팜한농은 지난해 6월말 실적(1660억원)보다 올해 ▽1.5%가 줄어든 16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627억원) 대비 41.3% 증가한 8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경농의 올해 상반기 시판 매출은 1244억원으로 전년 동기(1077억원) 대비 15.5%가 증가했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866억원)보다 12.5% 증가한 974억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714억원) 대비 7.6% 늘어난 768억원 △바이엘은 전년 동기(379억원) 대비 2.6% 증가한 389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633억원)보다 24.3% 늘어난 787억원 △성보화학은 전년 동기(573억원) 대비 12.1%가 증가해 639억원의 시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