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5 (금)

  • 맑음동두천 2.2℃
  • 맑음강릉 11.0℃
  • 박무서울 4.9℃
  • 맑음대전 2.4℃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6.9℃
  • 맑음광주 3.2℃
  • 맑음부산 10.6℃
  • 맑음고창 -0.8℃
  • 맑음제주 6.9℃
  • 맑음강화 5.2℃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2.0℃
  • 맑음강진군 -0.1℃
  • 맑음경주시 -0.1℃
  • 맑음거제 4.1℃
기상청 제공

비료

무기질비료업계 “너무 춥다”…적자 눈덩이

비료생산업계, 올해 사상 최대 적자 예상
비료협회, 농협에 적정 공급가격 반영 건의

올해 무기질비료 생산업계는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힘겨운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무기질비료 생산업계의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돼 2016년부터 계속된 영업적자가 올해는 최악의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말 기준 한국비료협회(회장 이광록) 회원사의 비료분야 영업적자는 약 450억원으로 추정돼 연말에는 지난해 영업적자 694억원을 초과한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주요 원자재인 요소, 염화칼륨이 올해 1분기에 전년대비 5.3%, 10.3% 각각 상승했음에도 농협 공급가격에 가격 상승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협회 회원사들은 경영수지의 적자 지속으로 영농 성수기에 비료수급이 순탄치 않을 것을 우려하는 한편 농가수요에 부합하는 신기술·신제품 개발도 불가능해 수심이 깊다.


국내 비료 생산업계는 이중, 삼중의 압박을 받고 있다.


농협 공급가격이 제조원가보다 낮은 상황이고, 해외 수출시장에서는 중국·러시아 등 원자재 생산국이자 비료 수출국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뒤져 해외시장 확대에도 한계에 직면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R&D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협회 회원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실적은 20170.18%, 20180.13%, 20193분기까지 0.24%에 불과해 업계 스스로 낯이 붉어질 정도로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또한, 경영비 절감을 위한 보관물량 감축과 환경안전고용여건 등으로 인한 공장가동의 불확실성 증가 및 영농 성수기의 수요 집중 등으로 순탄한 비료수급이 버거워질 정도다.


무엇보다 업계는 오는 12월 농협과 내년도 공급 계약을 앞두고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슬로건에 무기질비료 업계가 또 다시 희생양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협회 회원사들은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이다. 공장가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 운용과 인력감원(3.9%) 및 임금인상 요인 억제, 비료제조 공정의 비용절감 등 자구책으로 버티고 있다.


한편 협회는 이달 중순 생산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비료 공급기관인 농협중앙회에 건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농협 공급가격의 계속적인 인하로 영업적자가 누적돼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한계에 달해 당면한 상황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이다. 또한, 비료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시설유지 등 고정비용 등을 감안해 공급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해 달라는 건의다.


아울러 신제품과 신기술 비료에 대한 농가 선택권이 확대되도록 유통체계의 시장 자율성 확대, 생산에 들어가는 실질적인 원가를 보장해달라는 요청이 주요 골자다.


윤영렬 한국비료협회 전무는 지난 수년간 농협 공급가격의 인하로 국내 토종 비료산업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되고 수급불안과 품질저하로 농가 피해도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또한 올해 12월 중 내년도 농협 납품비료 입찰에서 국제 원자재가격을 고려한 공급가격이 산정돼 비료업계에 닥친 최대의 위기를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관계부서에 요소비료의 할당관세 무세화 적용과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 금리의 대폭 인하 및 비료 유통구조의 개선 보완 등 정책 지원의 확대를 요청한 상태다.

이은원 기자 |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