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이 트랙터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무 복합 파종기를 개발했다.<사진> 이 파종기는 두둑 성형, 비닐 피복, 비닐 절개, 파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농진청이 발표한 무의 주요 농작업 기계화율은 2016년 기준 60.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운‧정지 작업 기계화율은 100%, 비닐 피복 작업 93.2%. 방제 작업 98.8%로 매우 높지만, 수확 작업 기계화율은 8.9%에 그치며, 특히 파종‧이식 기계화율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 파종 시 절개된 비닐이 작물에 닿으면 열상이 발생해 작물이 죽기 때문에 기계를 전혀 활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농진청은 무 파종 시 발생하는 열상 문제를 해결한 복합기를 신규 개발했다. 개발 장치는 비닐절개 장치의 비닐을 직경 7㎝ 이상으로 절개하면서 동시에 파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장치는 평두둑 2줄 재배용으로 한 번에 4줄을 파종할 수 있으며, 줄 간격은 22㎝, 24㎝, 27㎝로 조절이 가능하다.
농진청은 개발한 장치를 무 재배 농가 포장에 적용한 결과 작업 성능과 생육 성적이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발 장치 사용 시 파종 가능한 종자의 개수는 평균 4.4개로 사람이 직접 파종할 때의 3~5개와 비슷했다. 또 생육 분석 결과 무가 자라 나오는 출현율은 봄무 97%, 가을무 98%로 손 파종과 차이가 없었다.
작업 성능은 0.7시간/10a로 손 파종(12.3시간/10a)에 비해 노동력을 94% 줄일 수 있으며, 소요 비용은 5만 7246원/10a로 손 작업 대비 64%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무 복합 파종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현장 적응성 시험을 진행한 뒤 생산업체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무 복합 파종기의 본격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 농진청 밭농업기계화연구팀 팀장은 “무 복합 파종기의 작업 정밀도가 우수하고 노동력과 비용 절감 효과도 크게 나타나 무 재배시 생산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