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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경남지역 ‘농기계수리봉사’, 농업인에 큰 도움

[지역농협 선진사업 현장]


우리나라 농촌은 65세 인구 비중이 41%를 넘어 이미 초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다. 논에서 밭에서 일할 노동시장에 가뭄이 온 것이다.


정부는 농촌 노동력의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을 극복하고 적기 영농을 위해 농업기계화를 추진했고, 논 농업에 있어서는 거의 100% 가까이 달성한 상황이다. 이런 영향으로 웬만한 농가를 가보면 경운기, 작업기,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다양한 농기계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농기계가 많아지면서 농가 편리성과 효율성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농기계가 고장 나거나 수리를 맡길 센터가 부족해 제 때 수리를 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에 농협은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과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농기계 119봉사단을 지난 1992년 발족해 현재까지 정기적인 순회수리 및 재해지역 긴급수리반을 편성·운영하고 있어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농협은 농기계 무상 수리 시 소모품(부품, 엔진오일, 필터 등) 교체비를 지원하고 농업인에게 영농비 절감 혜택을 제공해 농가소득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농협경남지역본부(본부장 하명곤)는 지역농협 중 매년 정기적으로 농기계무상수리 행사를 실시해 지역농민들에게 큰 혜택을 주고 있어 현장에서 칭찬이 자자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25일에는 합천군 율곡농협(강호동 조합장)과 합천동부농협(김명기 조합장)에서 농협농기계기술자협의회, 대한민국명장회 경남지회와 함께 농기계 순회 수리 봉사를 실시했다.





이날 농협 농기계 119봉사단, 영남자재유통센터, 농기계수리업체 A/S팀으로 구성된 봉사단 30명은 주말을 이용해 합천군 율곡농협과 합천동부농협관내 농민의 노후된 경운기 등 영농철 필요한 농기계를 점검하고 수리해주는 활동을 펼쳐 농가 영농비 절감에 큰 도움을 줬다.


이날 직접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정상호 농협경남지역기술자협의회 회장(하동금남농협 과장)우리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 연간 4회 정도 방문해 농기계수리봉사 활동을 매년 펼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주말을 반납하고 협의회 회원 30여명이 기쁨 마음으로 농민들을 돕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율곡면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안수일 씨는 율곡면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인데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무엇보다 수리비가 안 들어 비용부담이 없어 좋다면서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고령농들이 많기 때문에 직접 농가를 방문해 수리하는 서비스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하명곤 본부장은 원활한 농사를 위해 현장에선 농업용수 확보와 농기계 수리가 가장 중요하다우리 지역본부는 정기적으로 농기계 순회 수리 봉사 활동을 더 많이 추진해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남지역본부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와 함께 율곡면 영전1구 마을에서 방충망그물 100여 개를 무상으로 수선하는 공동 협력 봉사 활동도 펼쳤다.

이은용 객원기자 | dragon@newsfm.kr



 

[Interview]

 

강호동 경남 율곡농협 조합장

농작업대행사업은 초고령 농촌의 해결사


 


지역조합은 농가경영 도움주는 울타리

드론·무인헬기 항공방제사업도 병행실시

 

농협중앙회는 농기계은행 사업 일환으로 각 지역마다 농작업 대행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농협이 율곡농협이다.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은 농작업 대행사업이 농촌인력 감소와 고령농·여성농업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제 환원사업이라고 평가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밤낮 없이 농작업 대행을 수행하면서 농가에게는 효자란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율곡농협의 농작업 대행사업은 300농가 400ha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3월부터 트랙터 쟁기질 작업, 3~5월 로터리작업, 5~6월 물 로터리작업과 이앙(모내기)작업, 9~11월 콤바인 수확작업 등을 총괄로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대행 비용도 농가경영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항공방제 사업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농민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작업 중 하나가 방제입니다. 그래서 4개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방제단을 구성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항공방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드론과 무인헬기를 이용해 3~5월 마늘·양파 밭과 7~9월 논에 방제를 하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드론을 이용해 소규모 산골 논밭까지 구석구석 방제해 농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현재 율곡농협 방제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는 450농가 800ha규모로 초기 60농가 120ha에서 크게 늘어났고, 농가 영농비용도 기존보다 40% 절감 효과를 나타내 도움을 주고 있다.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에 도움이 되고 있는 벼 직파재배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앙작업이 필요 없어 인건비와 생산비 절감에 도움을 주는 직파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직파재배 사업은 고령화시대 농촌에 큰 활력이 될 것이므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강 조합장은 율곡농협에서 13년째 경제 환원사업 중 하나인 농약판매대금 환원사업을 추진해 농가 생산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13년 전부터 조합원들이 농약을 구입하면 그 비용의 20%를 환원해주는 사업을 추진해 조합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비료의 경우도 저희가 대량으로 구입해 조합원들에게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농민들의 생산비 절감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강 조합장은 앞으로도 농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농자재 관련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농민들이 영농활동에서 불편함과 어려움이 없도록 뒷받침하고 보다 나은 농업·농촌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이은용 객원기자 | dragon@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