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과수·채소의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생산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대학 9곳(가천대, 단국대, 강원대, 충북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제주대)과 협력해 병해충 예방관찰(예찰)을 벌이고 있다.
이번 예찰 활동은 수도권(경기·강원), 충청권(충북·충남), 전라권(전북·전남·제주), 경상권(경북·경남) 4권역 32개 시군에서 11월 말까지 펼쳐진다.
예찰 대상은 사과, 복숭아, 고추 등 7개 작목이며, 중점 관리 병해충은 탄저병, 복숭아심식나방, 노균병, 고추바이러스병 등 32종이다.
이번 예찰에는 현장에서 신속히 병원균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등온핵산증폭기술을 이용한 식물병 현장 간편 진단 기술’과 농진청이 개발한 원격 해충 예찰 장치(오토롤트랩)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등온핵산증폭기술’은 시약이 특정 병원균의 유전자와 반응하여 형광 및 변색 등 반응을 통해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유전자 기반의 검정 기술로 고가의 분석 장비 없이 농업 현장에서 식물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오토롤트랩’은 기존에 해충 포획 상황을 사람이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기 때문에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들었던데 반해 기계가 스스로 트랩을 교체하고, 해충 모습을 수집·저장, 데이터 통신을 통해 서버에 전송하는 장치로써,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휴대전화와 컴퓨터로 병해충 포집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농진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과수 주산지역 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대학 소속 병해충 전문가를 대상으로 탄저병을 포함한 과수 병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장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시간에 탄저병 예방을 위한 과수원 관리 방법, 예찰 할 때의 중점사항 등을 전달하고, ‘인공지능(AI) 병해충 진단시스템’을 활용한 예찰을 시연한다.
권철희 농진청 농촌지원국장은 “대학, 민간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식물 병해충 피해로 인한 과수·채소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최소화되도록 예찰과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농진청과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농산물 수급 안정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