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기에 최적의 환경조건을 알려주는 인공지능 기술 시대가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스마트팜(지능형 농장)의 최적 환경 조건(환경 설정값)을 설정해 알려주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플랫폼(운영체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스마트팜 농가에서 수집한 일사량, 온도, 습도 등 88개 항목의 온실 환경 데이터(자료)와 관부직경, 생장길이 등 12개 항목의 작물생육 데이터를 인공지능 모델이 분석해 작물 재배시기와 생육상태에 알맞은 조건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인공지능 기술은 또 매주 자동으로 농장별 생육상태를 진단해 문제가 발견되면 농장주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농가에서는 농진청 플랫폼(운영체제)을 통해 기술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는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농장에 적용 가능하다.
농진청은 지난 16일 전남 화순군 딸기 스마트팜에서 허태웅 청장을 비롯한 전남도원, 농업인, 기업인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시연회를 열고 기술 적용 사례와 효과를 공유했다. 이어 스마트팜 수집 데이터 활용과 발전방안, 개선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도 가졌다.
딸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환경설정 관리기술은 최근 4년간(2017~2020) 연동형 스마트팜 91농가, 단동형 스마트팜 93농가에서 수집한 생육조사 및 환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적용해 겨울 재배시기 환경을 개선할 경우 연간 10아르(a)당 6000kg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기술을 연동형 딸기 스마트팜에 적용한 농가(10아르 당 7343kg)의 경우 일반농가(4686kg)보다 생산량이 약 1.6배 높았다.
딸기(설향) 재배 농업인 문왈주 씨(전남 화순군 도곡면)는 “지금까지는 경험에 의한 농사를 지어왔는데, 인공지능 기술이 최적의 재배 환경 조건을 알려주면 안정적인 딸기 농사가 가능해 생산량도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