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식물체에 2종의 유전형질을 한 번에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유전공학적 기술로 콩모자이크바이러스를 조작해 2종의 유전형질을 동시에 식물체에 도입할 수 있는 유전자 전달 벡터(vector)를 개발했다. 이 식물바이러스로 만든 유전자 전달 벡터를 이용해 식물체에 2종의 유전자를 도입하면 2주 만에 식물체 전체에서 고효율로 발현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교배 육종으로는 수년이 걸리고, 유전자변형생물체(GMO) 형질 전환 기술로도 수개월이 걸리는 것을 단 2주 만에 할 수 있어 획기적으로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이 식물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재조합 단백질을 식물체 내에서 발현시키고,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동시에 재조합 단백질과 결합하는 다양한 식물 단백질을 추출할 수도 있어 식물 단백질 간 상호작용 연구를 위한 기초 기술로써 활용 가능성도 높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세계적 권위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3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서장균 농업연구사는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역으로 식물에 형질을 도입하는 연구의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작물의 형질 향상을 위한 유용 유전자 발굴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유전형질 도입 연구와 식물체 내 유용 단백질 생산 연구에 식물바이러스 벡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